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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대 급등…베네수엘라 압박·공급 차질 우려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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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대 급등…베네수엘라 압박·공급 차질 우려 재부상

베네수엘라 사태에 러시아·이라크·이란 공급 불안 겹쳐...WTI·브렌트유 동반 강세
2025년 3월21일 미국 캔자스 엘도라도에서 해질 무렵 하늘을 배경으로 HF 싱클레어 엘도라도 정유소가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월21일 미국 캔자스 엘도라도에서 해질 무렵 하늘을 배경으로 HF 싱클레어 엘도라도 정유소가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3% 넘게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베네수엘라 관련 정세와 러시아·이라크·이란발 공급 차질 우려를 재평가하면서 유가를 사흘 만에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77달러(3.16%) 상승한 배럴당 57.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2.03달러(3.39%) 오른 배럴당 61.99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은 전날 대서양에서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유조선 2척을 압류했다. 이 가운데 1척은 러시아 국기를 달고 항해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주 대륙의 원유 흐름을 통제하고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정부를 동맹으로 전환하려는 강경한 압박 전략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일 카라카스에서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한 이후, 제재 대상에 올라 있거나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선박들에 대한 봉쇄를 한층 강화해 왔다. 베네수엘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리터부시&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원유 시장이 반등하며, 미국의 마두로 축출 이전인 지난 2일 종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수년간 베네수엘라를 관리·감독하며 원유 수익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상원은 의회의 승인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해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취하는 것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베네수엘라에서 상업 활동을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미국과 중국의 역할을 조율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미국은 중국이 남미 국가인 베네수엘라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상황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셰브론이 베네수엘라 내 사업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코노코필립스와 엑슨모빌 등 다른 미국계 메이저 석유사들 역시 건설적인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로 향하던 유조선 한 척이 흑해에서 드론 공격을 받아 터키 해안경비대에 지원을 요청하고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의 양자 안보 보장 협정 문안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종 확정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라크 내각은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서부 쿠르나-2(West Qurna 2) 유전의 운영을 국유화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는 러시아 기업 루코일이 지분을 보유한 해당 유전에 대해 미국의 제재로 인한 혼선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로이터에 따르면 회사 관계자 2명은 이라크의 국영 바스라 석유회사가 향후 12개월간 해당 유전의 운영을 맡게 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이란 국영 언론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경제난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위험 보조금 개편을 추진하면서 국내 공급업체들에 사재기와 과도한 가격 인상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파벨 몰차노프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이란은 오랜 시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정권이 붕괴 직전에 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도 “다만 사태 전개에 따라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에 해당하는 이란의 원유 수출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와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최대 산유국들 가운데 하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