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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말띠 리더’ 이선호, CJ 차세대 구심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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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말띠 리더’ 이선호, CJ 차세대 구심점 ‘주목’

이 그룹장 CES서 AI·로봇 트렌드 점검…삼성·LG 부스 방문
CJ대한통운 RFM 공동개발·CJ ENM 제작 등 AI 적용 속도
지주사 복귀 후 미래기획 총괄…차세대 리더 존재감 확대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이 7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서 갤럭시 트라이폴드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이 7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서 갤럭시 트라이폴드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CJ그룹의 미래 전략을 맡은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이 올해 첫 행보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현장을 찾았다. 1990년생 ‘백말띠’ 리더인 이 그룹장은 AI·로봇 등 글로벌 기술 흐름을 직접 살피며 CJ 사업에 적용할 기술과 신사업 기회를 점검했다.

CES는 AI, 로봇, 모빌리티 등 신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다. 생성형 AI의 상용화가 빨라지면서 제조·유통·물류 현장에서도 데이터 기반 운영과 자동화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식품·물류·콘텐츠를 함께 보유한 CJ 입장에서는 기술 변화가 비용 구조와 운영 방식을 바꿀 수 있어 트렌드 점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그룹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갤럭시 트라이폴드’와 ‘AI 냉장고’ 등을 직접 체험했다.

이 그룹장이 CES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지주사 CJ의 미래기획실과 DT(디지털) 추진실을 관할하는 미래기획그룹장을 맡은 만큼, 그룹 차원의 혁신 과제와 중장기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그룹장은 “CES에 처음 참석했는데 기술의 진화와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인사이트를 얻었다”며 “TV와 가전에 AI를 접목해 한 단계 높은 서비스를 제시한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가전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CJ그룹에 접목할 만한 기술을 묻는 질문에는 “올해 CES는 피지컬 AI가 화두”라며 “AI 팩토리 관점에서는 디지털 트윈,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영상 AI, 물류 관점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그룹장이 언급한 ‘피지컬 AI’와 관련해 CJ 계열사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피지컬 AI 기업 리얼월드(RLWRLD)와 물류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분 투자에도 참여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CJ ENM이 제작 공정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내러티브 콘텐츠용 AI 영상 제작 시스템 ‘시네마틱 AI’와 원천 IP 발굴을 지원하는 ‘AI 스크립트’를 중심으로 기획·제작 단계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 그룹장은 지난해 9월 약 6년 만에 지주사로 복귀해 미래기획실을 맡았고, 미래기획그룹을 신설해 총괄하고 있다. 그룹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신규 성장 동력 발굴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사업 전반을 보며 신사업 기회를 찾는 컨트롤타워 성격을 갖는다. 지주사로 무대를 옮기면서 향후 전략 논의에서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990년생인 이 그룹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한 뒤 2013년 CJ제일제당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사업관리·전략기획·M&A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고, 2021년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2022년 식품성장추진실장 등을 맡아 글로벌 식품 사업 확대 과정에 관여했다. 특히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 인수 이후 통합 작업을 주도하며 CJ제일제당의 미주 매출 비중을 대폭 끌어올리는 등 북미 중심 사업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과정에서 실무 경험과 경영 능력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이재현 CJ 회장의 중동 출장에 동행해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시장 확장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 회장과 각 계열사 실무 인력이 현장에서 소통하는 ‘무빙 유닛’에도 참여하며 젊은 임직원과의 소통을 넓히고 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