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국가부채 38조달러 돌파 속 이자 비용 급증 경고..."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이 더 큰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재정 신뢰 흔들리면 국채 금리 급등 가능성…통화정책보다 재정이 변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가 미국 국가부채를 둘러싼 금융시장 인식에 대해 경고음을 냈다. 그는 미국의 국가부채가 이미 38조달러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위험이 아직 국채 금리와 자산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핑크는 국가부채 문제의 핵심을 부채 규모 자체가 아니라 ‘재정에 대한 신뢰’로 규정했다. 만약 시장이 미국의 재정 운용 경로에 의문을 갖기 시작할 경우, 그 반응은 국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부채가 아니라 신뢰의 변화”
핑크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 시장이 현재의 재정 상황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러한 상태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재정 운용에 대한 신뢰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 신뢰가 흔들릴 경우 국채 수요가 빠르게 약화될 수 있으며, 이는 곧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은 다시 이자 비용 증가로 연결되며, 재정 운용 전반에 부담을 주는 구조가 형성된다는 분석이다.
이자 비용 증가, 재정 압박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
미국의 국가부채 확대와 함께 연방정부의 이자 지출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신규 국채 발행과 기존 부채의 차환 과정에서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이자 비용은 재정 지출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핑크는 이 같은 흐름이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하 여부보다도, 재정 지출과 세입 구조가 어떻게 관리되느냐가 시장 신뢰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 3% 성장 유지가 관리 가능성의 전제”
핑크는 미국 경제가 연 3% 수준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국가부채 문제는 관리 가능한 범위에 머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성장률이 이자 비용 증가 속도를 상회할 경우, 부채 부담은 상대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그는 이러한 조건이 자동적으로 충족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생산성 향상, 노동시장 참여율, 기술 투자 확대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동해야 하며, 현재 시장은 이러한 전제에 충분히 대비돼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이 더 큰 변수
핑크는 향후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아니라 재정정책을 지목했다. 그는 국채 금리의 중장기 흐름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재정 정책의 방향성과 신뢰도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재정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은 자본 시장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
블랙록은 전 세계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기관으로, 핑크의 발언은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 국채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어, 재정 신뢰에 대한 인식 변화는 금리와 자본 흐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당장 미 국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재정 정책에 대한 경계심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는 주목하고 있다. 핑크의 발언은 이러한 위험 요인이 아직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의 관전 포인트
현재 금융시장은 미국의 재정 상황을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 인식하면서도, 단기적인 충격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성장률 둔화나 재정 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국채 금리와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핑크의 경고는 미국 국가부채 문제가 단순한 규모 논쟁을 넘어, 신뢰와 성장, 정책 조합의 문제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향후 재정 정책의 방향성과 경제 성장 경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남을 전망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