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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 계약지수 12월 9.3% 급락…코로나 초기 이후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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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 계약지수 12월 9.3% 급락…코로나 초기 이후 최대 낙폭

지난 2019년 7월 3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에서 신규로 건설된 단독주택들이 매물로 나와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9년 7월 3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에서 신규로 건설된 단독주택들이 매물로 나와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 계약이 지난달 큰 폭으로 감소하며 주택시장 회복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겨울철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소 폭이 이례적으로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주택 계약지수는 실제 거래에 앞서 체결되는 매매 계약 규모를 지수화한 선행지표로 향후 주택 거래 흐름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기존주택 계약지수가 전월 대비 9.3% 하락한 71.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월간 감소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하락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가운데 최저 예상치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으로 지역별로도 전반적인 감소세가 나타났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아직 완전히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최근 몇 달간 계약과 실제 거래에서 나타났던 긍정적 신호가 12월 신규 계약 급감으로 단기 전망을 흐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주택 거래는 통상 겨울철에 둔화되고 봄 성수기에 다시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 NAR은 이러한 계절 요인을 반영해 지수를 조정하고 있지만 이번 감소폭은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12월 기준으로 가장 컸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치가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추가 악화의 신호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존주택 계약은 실제 거래에 앞서 1~2개월 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향후 주택 거래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다만 향후 반등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연초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중 하나로 내려왔고 주택 가격 상승세도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전망은 여전히 공급 여건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재고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국채 금리 상승도 변수로 지목된다. 일본 국채 시장 급변과 지정학적 요인 속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수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주택 금융 비용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보고서는 네 개 권역 모두에서 계약 감소가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세 지역에서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과 연휴, 휴가, 겨울 날씨 등의 영향으로 12월 수치를 해석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