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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메모리 가격 급등 예고…엔비디아·AMD, 보드사에 인상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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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메모리 가격 급등 예고…엔비디아·AMD, 보드사에 인상 통보

키옥시아 "2026년 낸드 생산 완판"…메모리 대란 2027년까지 장기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호황 기대…소비자 IT기기 가격 추가 인상 불가피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보드 파트너사에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인 일본 키옥시아는 2026년 생산 물량이 전량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보드 파트너사에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인 일본 키옥시아는 2026년 생산 물량이 전량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보드 파트너사에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인 일본 키옥시아는 2026년 생산 물량이 전량 매진됐다고 밝혀 글로벌 메모리 공급난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술 전문매체 Wccftech는 지난 20(현지시각)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지난 16AIB(애드인보드) 파트너사에 GDDR6GDDR7 메모리 번들 가격 인상을 공식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엔비디아의 인상폭이 AMD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보도는 양사의 공식 확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신빙성을 70%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메모리 비용이 GPU 제조 원가의 80%에 달하는 상황에서 보드 파트너사들이 가격 인상분을 감내하기 어려워 실제 판매가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사는 권장소비자가격(MSRP) 유지 방침을 밝혔지만, 최종 소비자 가격 상승 압박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7년까지 공급 부족 지속…장기 고객도 연 30% 가격 인상


메모리 공급 부족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21PC게이머 보도에 따르면 키옥시아 메모리 사업부 전무이사 나카토 슌스케는 "올해 생산량이 이미 전량 매진됐다""이 상황은 최소 2027년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키옥시아는 기존 고객과 일종의 신사협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 고객조차 연간 최대 30% 가격 인상에 직면하고 있다. 나카토 전무는 "많은 기업이 AI에 뒤처질까 두려워 지속 투자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옥시아는 일본 요카이치와 기타카미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지만, 단기 공급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기타카미 공장 2호점이 올해 말 본격 생산에 들어가지만,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메모리 공급 부족 해법으로 일각에서는 한 셀에 4비트 정보를 저장하는 QLC(쿼드레벨셀) 기술 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QLC는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도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321QLC 플래시 메모리 칩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나카토 전무는 QLC 기술에 회의감을 표명했다. 그는 "QLC는 데이터를 많이 저장하는 대신 수명이 짧고 성능도 떨어진다""한 셀에 3비트를 저장하는 8세대 낸드플래시가 구조상 여전히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QLC의 내구성을 놓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2026년 물량 매진에 실적 개선 기대

한국 메모리 업체들은 글로벌 공급 부족 상황에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026년형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포함한 주요 메모리 제품 생산 역량이 이미 완판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평택 사업장에 신규 메모리 생산 라인 구축 계획을 발표했지만, 본격 양산은 2028년에나 시작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2026년 매출액 1809,000억 원, 영업이익 112조 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제시했다. 2026년 연간 디램 가격은 54%, 낸드 가격은 5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2026년까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구조상 상승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메모리 가격 급등은 IT 기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 삼성전자 DDR5 16GB 램 가격이 1년 만에 6만 원대에서 42만 원 수준으로 약 7배 급등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최근 CES 2026에서 "메모리 가격 인상이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는 한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압박은 2027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소비자 시장보다 고수익 서버·AI 시장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는 업체들의 전략이 공급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