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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증시 과열 속 국민연금 기금위 개최…국내투자 비중 한도 조정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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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증시 과열 속 국민연금 기금위 개최…국내투자 비중 한도 조정 여부 촉각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5000 돌파를 기뻐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5000 돌파를 기뻐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1480원선을 넘어서고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하는 등 원화 약세와 국내 주식시장 과열 우려 속에서 국민연금이 운용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기금위원회를 연다.

특히 주가 상승으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 비중 목표치를 넘어서면서 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 투자 지침을 바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관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26일 올해 제1차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기금운용 전략을 점검한다.

기금운용위는 국민연금기금 운용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복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관계부처 공무원과 사용자·근로자 대표와 지역가입자 대표 등이 참여한다.
일반적으로 매년 2∼3월께 전년도 결산 등을 심의하는 1차 회의를 하는데 결산이 끝나지 않은 1월에 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연초부터 회의을 소집한 건 국내주식 비중 등 전체 투자전략을 점검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따른 환 헤지 전략 등을 논의하려는 것으로 추측된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투자 비중 한도를 어떻게 조정할지도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기금운용위가 정한 2026년 말 기준 자산 배분 목표 가운데 국내주식 비중은 14.4%다.

자산군별 투자허용 범위에 따라 ±5%포인트(전략적 자산배분[SAA] ±3%포인트, 전술적 자산배분[TAA] ±2%포인트)는 조정 가능하므로 전체 자산에서 국내주식이 차지할 수 있는 비중은 최대 19.4%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17.9%로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고, 이달까지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허용선인 19.4%도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목표치 때문에 국내주식을 매도할 경우 주식시장과 국민연금 수익률에 모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말 국민연금 업무보고에서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언급하며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최근에 국내 주가가 올라서 국민연금의 고갈 시기가 미뤄지고, 국내 주식 보유 한도도 초과했다고 들었다"면서 "주식시장에 관해 말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국민연금도 (국내 주식 배분 비중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2025년) 유독 국내 증시 수익률이 높아 국내 주식 보유 한도를 넘었다"면서 "내년(2026년) 증시 상황이 어떨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투자 지침을 변경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