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반 강타한 동토의 왕국...PJM 전력 가격 MWh당 3,000달러 돌파
노후 발전소까지 총동원됐으나 가스 공급 차질-설비 동결로 한계 직면
텍사스 '제2의 대정전' 공포 속 배터리 저장 시설 등 보완책 시험대 올라
노후 발전소까지 총동원됐으나 가스 공급 차질-설비 동결로 한계 직면
텍사스 '제2의 대정전' 공포 속 배터리 저장 시설 등 보완책 시험대 올라
이미지 확대보기살인적인 추위로 천연가스 생산이 중단되고 전력 도매 가격이 평소의 15배 이상 치솟는 등 에너지 안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널뛰는 전력 가격... 3,000달러 돌파한 '에너지 쇼크'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업체인 PJM 인터커넥션은 이날 오전 도매 전력 현물 가격이 메가와트시(MWh)당 3,000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평상시 가격이 200달러 미만임을 감안하면 순식간에 1,500% 이상 폭등한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기온에 난방 수요가 급증한 반면, 가스전 동결로 인해 천연가스 공급은 줄어들면서 발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력망 소프트웨어 업체 그리드레이븐의 게오르그 루테 최고경영자(CEO)는 "40년 된 노후 가스 터빈까지 가동을 시작했다"며 현재 시스템이 심각한 스트레스 상태에 있음을 시사했다.
가스 부족에 석유·석탄까지 동원... 지역별 전력난 심화
공급 부족이 심각해지자 전력망 운영사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발전량을 확보하고 있다. 뉴잉글랜드 지역(ISO-NE)은 가스를 절약하기 위해 평소 1% 미만이던 석유 발전 비중을 35%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중서부와 남부를 담당하는 MISO 역시 인접 지역에서 수천 메가와트의 전력을 긴급 수입하고 전력 수출을 제한하는 등 비상 조치에 돌입했다. 버지니아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도미니언 에너지는 "이번 겨울 폭풍이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재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운영 차질을 우려했다.
2021년 '텍사스 대정전' 재판될까... 긴장감 고조
가장 큰 관심은 지난 2021년 기록적인 한파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던 텍사스(ERCOT)에 쏠리고 있다. 당시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텍사스는 이후 배터리 저장 시설을 확충하고 겨울철 대비 규정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당시보다 준비 상태가 양호해 대규모 정전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루테 CEO는 "2021년과 같은 사태의 재발 가능성은 낮지만, 정전은 결코 똑같은 방식으로 두 번 일어나지 않는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현재 각 전력 회사는 저전압 배전선로의 결빙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현장에 작업팀을 급파했으며, 주민들에게 전력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등 순환 정전을 피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