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항공기와 자본재 수요 증가에 힘입어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5.3%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내구재는 통상 3년 이상 사용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이번 증가율은 한 달 전 2.1% 감소 이후 반등한 것으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발표가 지연된 뒤 공개됐다.
항공기와 군수품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 주문은 0.7% 늘어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핵심 자본재 주문은 기업의 설비 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변동성이 큰 항공기와 군수 장비를 제외해 실제 투자 동향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상업용 항공기 주문은 전달 대비 약 98% 급증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11월 한 달 동안 항공기 164대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이는 10월 15대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주문 규모는 175대로 집계됐다.
출하 기준으로 본 핵심 자본재 출하량도 0.4% 증가했다. 경제학자들은 주문과 실제 출하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출하 지표가 설비 투자 추세를 판단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통신 장비, 컴퓨터, 기계류, 전기 장비 등 다른 산업 부문에서도 전반적인 주문 증가가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미국 기업 전반에서 설비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기업 투자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살아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서명한 대규모 감세 법안에 따른 세제 혜택이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있고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 우려도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스티븐 스탠리 산탄데르 미국 자본시장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경영진들이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만큼 충분한 정보를 확보한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견조한 핵심 자본재 주문과 출하 흐름은 2026년으로 넘어가며 기업 투자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항공기를 포함한 비방위 자본재 출하량은 2% 감소했다. 주문은 취소될 수 있지만 출하 자료는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직접 반영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내구재 보고서 발표에 앞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국내총생산 전망 모델인 GDP나우는 지난해 4분기 기업 설비 투자 지출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내구재 지표는 미국 기업들의 설비 투자 회복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로 해석된다면서 향후 성장률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