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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넥스트 리더십③] 세계가 주목하는 정의선의 '모빌리티'·'로봇' AI 투톱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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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넥스트 리더십③] 세계가 주목하는 정의선의 '모빌리티'·'로봇' AI 투톱 전략

비전이 아닌 실행으로 증명된 로봇 전략
정의선이 설계한 현대차그룹의 두 번째 성장 곡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듬해인 2022년 CES 프레스 콘퍼런스 무대에 로봇개 '스팟'과 함께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듬해인 2022년 CES 프레스 콘퍼런스 무대에 로봇개 '스팟'과 함께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사진=현대차그룹
구글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첨단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력에 기반을 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모빌리티와 로봇 승부수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가전박람회 2026(CES 2026)을 계기로 구체화된 로봇 분야의 기술력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AI 전략의 양대 축이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로봇과 모빌리티를 통해 AI 투톱 전략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두 번째 성장 국면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열린 CES에서 '올 뉴 아틀라스'를 소개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모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연구용 시연을 넘어 양산과 실제 산업 현장 적용을 전제로 현대차그룹이 재설계한 완전히 새로운 로봇이다.

단순한 로봇산업의 비전 제시에 그치는 타사의 모델과 결이 달랐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와 시장의 시선이 현대차그룹으로 집중됐다. 피지컬 AI의 핵심 경쟁력이 될 로봇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중요 분야다. 이에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로봇을 미래 산업으로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단순한 신사업 선언이 아니었다. 2021년 사재까지 동원하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정 회장은 로봇 기술을 연구 조직에 머물게 두지 않고 그룹 사업 체계 안으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이어왔다. 제조와 물류, 서비스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을 목표로 기술 개발 방향을 재설정했고, 로봇을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필적하는 핵심축으로 끌어올렸고 양산 단계까지 이르렀다.
로봇 전략의 전면 배치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전기차 분야에서 이미 입증한 기술력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들이 2022년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전기차'를 수상하며 글로벌 최상위 전동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주행 효율과 충전 성능, 전동화 완성도 전반에서 경쟁사를 앞선 결과다. 전기차 전환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완성도로 밀어붙인 결과다.

이처럼 로봇과 모빌리티 양 축에서 축적된 성과는 현대차그룹의 다음 단계를 가능하게 했다. 물리적 공간에서 작동하는 로봇 기술과 이동과 데이터를 품은 모빌리티 기술이 결합되며, AI가 실제 산업과 서비스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AI가 작동할 수 있는 '몸'과 '플랫폼'을 동시에 확보한 셈이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도 정의선 회장의 선택은 일관됐다. 단기 판매 확대보다 기술 축적과 구조 전환을 우선시하며 로봇과 모빌리티 성과를 흔들림 없이 이어갔다. 산업계가 정의선의 행보를 단기 실적 중심의 경영이 아니라 AI 시대를 대비한 체력 구축 과정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정 회장의 리더십은 무엇을 얼마나 빨리 파느냐보다 어떤 성과를 축적하느냐에 방점이 찍혀 있다. 로봇과 모빌리티에서 만들어낸 결과들이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떠받치고 있다. 세계가 이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당시 사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2023년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5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 이미지 확대보기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당시 사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2023년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5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