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관세 7조 손실에 '휴머노이드 3만 대' 승부수…인건비 6분의 1로 절감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24시간 풀가동, 북미 생산 원가 혁신 주도
단순 제조사 넘어 '피지컬 AI' 로봇 기업으로 체질 개선…주가 사상 최고치 근접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24시간 풀가동, 북미 생산 원가 혁신 주도
단순 제조사 넘어 '피지컬 AI' 로봇 기업으로 체질 개선…주가 사상 최고치 근접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3일(현지시각) 니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아틀라스'를 활용해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북미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는 보호무역주의라는 대외적 위기를 로봇 기술을 통한 생산 혁신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관세로 증발한 이익 7조2000억 원… '아틀라스' 투입해 비용 절감 사활
현대차그룹이 로봇 투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으나, 수익성은 크게 뒷걸음질 쳤다.
지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의 2025년 매출은 186조2545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관세 여파로 전년 대비 21.7% 감소한 10조3648억 원에 그쳤다.
기아의 실적을 합산하면 양사가 지난해 미국 관세로 입은 손실 규모만 7조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CFO)은 지난 29일 실적 발표회에서 "관세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용 절감과 비상 대응 조치를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그 핵심 대안이 바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내 로봇 훈련 센터를 건립하고,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로봇을 공장에 배치하기 시작해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를 양산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인건비 중국의 6분의 1 수준…24시간 자율 가동 체제 구축
특히 자동 배터리 교체 시스템을 갖춰 24시간 내내 쉼 없이 가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아틀라스 3만 대 양산 체제가 갖춰질 경우 로봇의 시간당 운영 비용은 초기 9.40달러에서 1.20달러(약 1700원)까지 떨어진다. 이는 미국 현지 노동자의 임금은 물론, 중국의 노동 비용보다도 약 6분의 1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아틀라스는 업무 습득 능력이 뛰어나 하루면 새로운 공정을 배울 수 있으며, 오는 2030년부터는 더욱 복잡한 조립 공정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SK증권은 현대차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저렴한 차를 파는 제조사에서 벗어나 종합 모빌리티와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첨단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시장 역시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중순부터 50만 원대를 유지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관세에 대한 우려보다 로봇 도입을 통한 미래 성장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노사 갈등 및 기술 완성도…넘어야 할 과제
공격적인 로봇 도입 계획 앞에는 해결해야 할 난제도 놓여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노동조합의 반발이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2일 소식지를 통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생산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로봇 도입이 가속화될수록 일자리 상실을 우려하는 현장 노동자들과의 마찰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완성도와 대규모 투입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도 변수다. 아틀라스 한 대당 가격은 약 2억 원으로 추산되며, 연간 유지비만 대당 1400만 원 수준이다.
수만 대를 현장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만큼,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시장의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과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이번 전략이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발표에서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2025년 40%에서 2030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라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로봇 혁신을 통해 거대 보호무역 장벽을 넘고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