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굴기’ 중국의 38조 원 공세… 미국, ‘로봇판 IRA’ 행정명령으로 배수진
중국, 점유율 80%로 시장 선점… 미국, ‘행정명령’ 통한 공급망 탈중국화 총력
AI 두뇌(美) vs 하드웨어 몸통(中)의 충돌… 글로벌 산업 지형 통째로 바꾼다
중국, 점유율 80%로 시장 선점… 미국, ‘행정명령’ 통한 공급망 탈중국화 총력
AI 두뇌(美) vs 하드웨어 몸통(中)의 충돌… 글로벌 산업 지형 통째로 바꾼다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 시각) 기준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은 140개를 넘어섰으며 이들은 강력한 저가 공급망을 무기로 실전 배치 단계에 진입했다.
이에 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2026년 중 ‘로봇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불리는 강력한 로봇 산업 지원 행정명령을 검토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정부 보조금과 ‘가성비’ 무기로 세계 공급망 63% 장악한 중국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급성장 배경에는 정부 당국의 파격적인 ‘국가 총력전’ 지원이 있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베이징·선전 등 주요 도시는 지난 2024년 말부터 260억 달러 이상의 투자 펀드를 설립해 자국 기업에 수혈 중이다. 지방정부는 기업에 토지를 무상 제공하거나 임대료를 감면하고, 로봇 구매 가격의 약 1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며 초기 시장을 강제로 형성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휴머노이드 부품 공급망의 63%를 장악하며 독보적인 제조 경쟁력을 확보했다. 선전 ‘로봇 밸리’와 쑤저우 클러스터에서는 로봇 핵심 부품의 80%를 차량으로 1시간 거리 안에서 조달한다.
유비테크(UBTech)와 유니트리(Unitree) 등 선두 기업들은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당 1만2600달러(약 1800만 원) 수준의 초저가 로봇을 선보이며 미·유럽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AI 두뇌’는 앞서지만…부품 60% 이상 중국 의존 ‘비상’
미국은 엔비디아와 구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의 두뇌인 ‘기초 AI 모델’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 '옵티머스' 생산 시 중국산 부품을 배제할 경우 제조 원가는 기존 4만6000달러에서 13만1000달러로 약 3배 폭등한다.
미국의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중국의 ‘하드웨어 몸통’ 없이는 양산이 불가능한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셈이다.
이에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기술 표준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자국 로봇을 공항·공장·박물관 등에 대규모로 투입하며 데이터 수집량에서도 미국을 앞서려 하고 있다.
백악관, 2026년 ‘로봇 행정명령’ 발동…‘로봇 IRA’로 공급망 재편
미국 정부는 중국의 로봇 굴기를 국가안보 위기로 규정했다. 백악관은 2026년 중 로봇 산업 전반을 지원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계획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최근 로봇 업계 CEO들을 잇달아 만나 ‘로봇판 IRA’로 불리는 대규모 세제 혜택과 연방 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행정명령의 핵심은 미국 내 로봇 생산 시설에 대한 파격적인 보조금 지급과 중국산 로봇·부품에 대한 강력한 무역 장벽 설치다.
또한 한국·일본 등 우방국과 협력하는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로봇이 수집하는 민감 데이터의 해외 유출을 차단하는 보안 규제도 강화할 방침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중국의 ‘양적 제조 역량’과 미국의 ‘질적 AI 지배력’이 충돌하는 거대한 지정학적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