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차세대 전략 분야로 키우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밖에 의미 있는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현지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고 공장과 호텔 등 실사용 현장 투입도 늘면서 미국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에선 선전과 쑤저우 등지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이 140여곳으로 늘었고 부품 공급망과 엔지니어 인력을 바탕으로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AI)과 물리 시스템을 결합한 ‘체화형 인공지능’을 향후 5년 핵심 기술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정부가 만든 ‘로봇 붐’…38조원 투자 펀드 조성
중국 정부기관과 국유기업도 초기 수요처 역할을 맡고 있다. 박물관과 행사장 등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 통제 등 치안 활동에 투입하는 사례도 거론된다. 일부 지방정부는 구매 보조금 형태로 로봇 가격의 약 10%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미국의 고민…공급망은 중국, ‘두뇌’는 미국
중국의 속도전은 미국 정책 당국과 기술 업계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WSJ는 미국 백악관이 자국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도 함께 전했다.
미국 측 우려 중 하나는 공급망이다.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본격 양산 단계에 들어갈 경우 관절용 부품과 로봇 손 모터 등 핵심 부품을 중국 업체에 의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미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도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기초 AI 모델 분야에서는 테슬라와 보스턴다이내믹스, 어질리티 로보틱스 등이 엔비디아와 구글 등 기술을 활용해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 양산과 거품 논란 ‘동시에’…표준 만들고 상장 심사 강화
중국의 부품 공급망은 센서와 배터리 등 ‘몸체’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WSJ는 중국 기업들이 설계 변경을 빠르게 반복하면서 혁신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업체들이 2025년 하반기 휴머노이드 로봇 주문을 3억 달러(약 4380억 원) 이상 확보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장 적용 사례도 소개됐다. 쑤저우의 로봇 업체 유닉스 AI는 바퀴형 휴머노이드 ‘팬서’가 침대 시트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줍는 시연을 공개했고 로봇 1대 가격을 1만2600달러(약 1840만 원)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과열 우려도 함께 나온다. 중국 정부는 기술 표준을 마련해 ‘옥석 가리기’에 나섰고 로봇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과정에 대한 감독도 강화하는 흐름이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