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함·무인함대 ‘골든 플릿’ 전면 배치…함정 19척·473억 달러 넘어 사상 최대 규모
위기의 미국 조선소 살리기 나선 펜타곤…유인·무인 ‘하이-로우 믹스’로 바다 패권 사수
위기의 미국 조선소 살리기 나선 펜타곤…유인·무인 ‘하이-로우 믹스’로 바다 패권 사수
이미지 확대보기미 해군이 중국의 해군력 팽창에 대응하고 위축된 국내 조선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유례없는 규모의 함정 건조 계획을 수립했다. 2027 회계연도 예산안을 통해 함정 건조 척수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한 수량 확대를 넘어 유인 전력과 무인 전력을 통합 운용하는 미래형 함대 구축을 통해 바다의 패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국해군연구소(USNI.org)는 지난 2월 12일자 샌디에이고발 보도를 통해 존 펠란 미 해군장관의 발언을 인용하여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펠란 장관은 샌디에이고에서 지난 10일부터 2박3일간 열린, 해양 및 국방 전략·기술 행사인 '서부 컨퍼런스(West 2026)'에서 2026 회계연도에 편성된 19척, 473억 달러 규모의 함정 건조 예산이 2027 회계연도에는 척수 기준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급격한 예산 증액은 이른바 골든 플릿(Golden Fleet, 유인 함정을 보조하여 함대 규모를 신속히 키우는 보조함 및 무인함대)이라 불리는 보조함과 무인 전력 확충에 집중될 전망이다.
보조 전력과 무인 체계 중심의 함대 재편
미 해군의 새로운 전략은 고가의 첨단 유인 전투함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하여 저비용 고효율의 보조함과 무인 체계를 대량으로 배치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2027년 예산의 핵심은 중형 무인 수상정(MUSV)과 대형 무인 수상정(LUSV)의 본격적인 양산이다. 이러한 자율 주행 함정들은 위험 지역에서 정찰 및 미사일 투사 임무를 대신 수행함으로써 유인 함정의 생존성을 높이고 함대 전체의 타격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중소형 조선소 육성을 통한 산업 기반 재건
이번 대규모 발주 계획의 이면에는 붕괴 위기에 처한 미국 내 함정 건조 산업 기반을 되살리겠다는 전략적 목표가 깔려 있다. 대형 항공모함이나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대형 조선소뿐만 아니라 중소형 조선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연안 호위함(FFX)과 보조함 물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펠란 장관은 함정 건조 일정이 지연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소들의 생산 용량을 사전에 확보하고 숙련된 노동력을 유지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발주 물량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성능 전략 자산의 지속적인 현대화 병행
보조함과 무인 체계 확대가 기존 주력함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 해군은 차세대 항공모함인 포드급의 지속적인 건조와 컬럼비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 버지니아급 공격 원자력 잠수함의 생산 속도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특히 2027년에는 차세대 구축함(DDG(X))과 대형 수상전투함의 설계 및 건조 착수가 예정되어 있어 하이-로우(High-Low) 믹스(고성능 유인 전력과 저비용 보조·무인 전력을 배합해 전술적 유연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를 통해 질과 양 모두에서 중국 해군을 압도하겠다는 계산이다.
의회 승인과 재정 확보라는 현실적 과제
유례없는 대규모 예산 증액안이 실제로 집행되기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라는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펠란 장관은 국가 안보적 긴급성을 강조하며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재정 적자 문제와 타 군종과의 예산 배분 갈등은 변수로 남아 있다. 미 해군은 함정 건조 비용을 낮추기 위해 표준화된 설계와 대량 구매 방식을 도입하고 민간 기술을 군사 분야에 신속히 접목하여 예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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