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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공항 면세점 '3년 연장' 초읽기…롯데-DFS 10년 전쟁 끝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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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공항 면세점 '3년 연장' 초읽기…롯데-DFS 10년 전쟁 끝내나

'수익 공백' 공포에 휩싸인 괌 정부, 입찰 중단하고 롯데와 손잡은 이유
DFS '결정적 양보'의 이면…7월 계약 만료 앞두고 신용 리스크 방어 '총력전'
괌 국제공항 면세점의 운영권 향방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오는 7월 임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괌 정부가 돌연 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계약 기간을 최대 3년까지 강제 연장하는 법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괌 국제공항 면세점의 운영권 향방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오는 7월 임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괌 정부가 돌연 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계약 기간을 최대 3년까지 강제 연장하는 법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괌 국제공항 면세점의 운영권 향방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오는 7월 임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괌 정부가 돌연 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계약 기간을 최대 3년까지 강제 연장하는 법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특히 롯데와 10년 넘게 '혈투'를 벌여온 DFS 그룹이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이례적으로 연장에 동의하면서 괌 공항 개항 이래 가장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현지시각) 현지 매체 '쿠암 뉴스(KUAM News)'에 따르면, 괌 경제개발청(GEDA)은 공항 수익 공백에 따른 채권 신용 리스크를 막기 위해 롯데면세점과의 계약 연장을 골자로 한 긴급 법안 승인을 의회에 강력히 요청했다.

롯데-DFS, 괌 공항 둘러싼 '10년 전쟁' 종지부…법적 공방서 '전략적 휴전'으로


괌 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놓고 10년 넘게 이어온 롯데면세점과 DFS 그룹의 해묵은 갈등이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양측의 분쟁은 지난 2013년 롯데면세점이 DFS를 제치고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자, DFS가 입찰 과정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과거 30년 넘게 괌 공항을 독점했던 DFS2013년 롯데에 안방을 내준 뒤 "입찰 과정이 불투명했다"라며 끈질긴 소송을 이어왔다. 한때 괌 법원이 입찰 무효 판결을 내리며 롯데가 짐을 쌀 뻔한 위기도 있었으나, 지난해 괌 대법원이 롯데의 운영권이 정당하다는 최종 판결을 내리면서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DFS의 연장 동의는 10년간 이어진 '적대적 관계'를 끝내고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손을 잡은 이례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전개 과정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전의 연속이었다. 지난 2018년 괌 법원이 1심에서 DFS의 손을 들어주며 '입찰 무효' 판결을 내려 롯데의 운영권이 박탈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 괌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롯데면세점의 손을 들어주며 10년에 걸친 지루한 법적 공방은 일단락됐다.

완강했던 DFS의 태도는 최근 급변했다. 2026년 들어 괌 주지사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DFS가 롯데의 계약 연장에 전격 동의한 것이다. 이는 사실상의 '휴전 선언'으로 풀이되며, 법적 분쟁보다는 지역 관광 산업의 안정과 회복을 우선시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당장 임대료 끊기면 국가 신용 강등"GEDA의 절박한 호소


괌 경제개발청이 공개 입찰이라는 원칙을 깨고 '계약 연장'이라는 무리수를 둔 배경에는 괌 정부의 절박한 재정 상황이 있다.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GEDA 청장은 의회에서 "새로운 입찰(RFP)을 진행하면 사업자 교체에 최소 3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소요된다"라며 "이 기간 매점 수익이 끊기면 공항 채권자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해야 하고, 이는 곧 괌 전체의 신용 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 원칙보다는 '당장 들어올 돈'이 끊기는 것을 더 두려워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공항 실무진의 생각은 다르다. 존 키나타 공항 집행 관리자는 "이미 모든 입찰 준비를 마쳤는데, 특정 업체에만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더 주는 것은 공정 경쟁 원칙에 어긋난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는 향후 다른 면세 사업자들이 '특혜 시비'를 걸며 또 다른 법적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3개의 핵심 쟁점→ 재정 공백, 특혜 논란, 법적 분쟁 가능성


보도에 따르면 의회와 관련 부처 내에는 이번 연장안을 두고 세 가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첫째, 재정 안보다. GEDARFP 진행 시 새로운 업체가 선정되어 입점하기까지 최소 3개월에서 1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본다. 이 기간의 임대료 수익 증발은 공항 운영 자금에 치명적이다.

둘째, 입찰 형평성이다. 제시 루한 상원의원은 "RFP가 나오면 모든 업체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한다"라며 현재 운영 중인 업체에만 연장 특혜를 주는 것이 또 다른 법적 분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셋째, 법적 리스크다. 과거 DFS와 로테 면세, 공항 공사 간의 소송전으로 공항 행정이 마비되었던 사례가 반복될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괌 의회는 이번 긴급 법안의 처리 여부를 두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롯데면세의 임대 계약 종료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괌 정부가 '수익 안정''공정 경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 전 세계 유통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괌 관광 활성화 위해 최선 다할 것


20261월부터 국내외 매체들은 롯데면세점이 오는 720일 사업권 만료를 기점으로 괌 공항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괌 관광 시장의 회복 지연, 고환율, 구매력이 낮은 심야 시간대 위주의 한국발 항공편 편성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전사적인 비상경영 체제 아래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부진한 해외 점포(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등)를 정리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괌 철수가 검토되었다.

그러나, 20262월 들어 괌 현지에서는 롯데면세점의 운영권을 일시적으로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공식화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롯데면세점은 괌 정부의 결정을 차분히 지켜보면서도 현지 운영 안정화에 집중하겠다는 견해다. 익명을 전제로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10년간의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괌 관광 산업 부활에 이바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괌 공항 면세점을 지켜낼 경우, 최근 태풍 '마와르' 피해와 일본·한국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해외 사업 부문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괌 의회가 '재정 안정''공정 입찰'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에 따라, 한국 면세 업계의 해외 영토 확장 전략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