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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 獨 총리 방중…EU·중국 무역 불균형 재조정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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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 獨 총리 방중…EU·중국 무역 불균형 재조정 시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와 리창 중국 총리가 25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와 리창 중국 총리가 25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무역 관계 재균형을 모색하는 행보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중국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회담을 시작했다. 그가 지난해 5월 총리에 취임한 뒤 후 첫 방중이다. 그는 이틀 일정의 중국 방문 기간 동안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메르츠 총리는 출국 전 “균형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규칙에 기반한 공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산업 과잉 생산 문제와 수출 제한 조치, 경쟁 왜곡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 EU 최대 경제권 독일, 산업 압박 직면

유럽연합(EU)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최근 탈산업화 압박과 중국 저가 제품과의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다. 자동차와 공작기계 등 유럽 수출 제조업의 핵심 산업에서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회계·컨설팅업체 EY 추산에 따르면 독일 산업 기업들은 지난해 12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감축했다.

메르츠 총리는 30개 기업 대표단을 대동하고 방중했다. 독일 주요 자동차 업체 등 대기업들은 여전히 중국 시장을 수익과 기술 혁신 측면에서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고위급 무역 대표단은 독일이 양국 경제 협력을 심화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 중·EU 무역 적자 사상 최대


메르츠 총리의 이번 방문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주요 정상들의 방중에 이어 이뤄졌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다자무역 질서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내에서는 중국의 대규모 무역 흑자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사실상의 지원 문제를 둘러싼 회의론이 여전하다.

독일의 대중 무역 적자는 지난해 870억 유로(약 149조7000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00억 유로(약 34조4200억 원)로 늘어난 규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정책이 유럽 국가들로 하여금 대외 관계를 재검토하게 만들었다”며 중국이 자유무역의 확고한 지지자라고 주장했다.

이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그린란드 편입 발언 등으로 미국과 유럽 간 균열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뤄져 미·EU·중 3각 관계 속에서 독일의 외교적 균형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FT는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