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직접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에 나서면서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단순 보복전이 아닌 체제 전복을 둘러싼 중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이 이란 테헤란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을 목표로 공격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징적·제한적 타격부터 광범위한 정권 핵심 타격까지 여러 군사 옵션을 보고받았으며 초기부터 결정적 선택지를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군사시설뿐 아니라 지도부와 권력 상징을 동시에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대규모 전투 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히고 이란 국민에게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란 국민이 “폭정의 멍에를 벗어날 때”라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해 12일간의 이란·이스라엘 충돌 당시 핵·미사일 역량 약화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정권 자체를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 ‘존재 위협’으로 받아들인 이란, 즉각 보복
이란은 이번 공습을 체제 존속이 걸린 위협으로 규정하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걸프 지역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바레인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은 요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텔아비브 상공에서는 방공망이 가동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정권교체 전략이 외부 공습만으로 실현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외부 공격은 오히려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권력 공백이 발생할 경우 파벌 간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인구 약 9000만명의 중동 대국으로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약 19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 걸프 국가들 불안…호르무즈 해협 변수
이번 충돌은 에너지 시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교란할 경우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해협은 하루 약 2100만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 요충지다.
이란의 원유 생산은 하루 약 345만배럴로 세계 공급의 3% 미만이지만 걸프 산유국 인프라나 수송 경로가 타격을 입을 경우 파급력은 훨씬 커질 수 있다. 브렌트유는 최근 한 달 사이 약 12% 상승하며 배럴당 73달러까지 올랐다.
◇ ‘이후 구상’ 없는 정권교체의 위험
가장 큰 불확실성은 정권 붕괴 이후의 권력 구조다. WSJ는 “미국은 이란 정권 붕괴 이후 누가 통치권을 이어받을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거 중동에서의 정권교체 사례는 전후 질서 재편과 치안 공백, 무장세력 난립이라는 후유증을 남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산업을 초토화하고 해군을 무력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군사적 타격이 곧 정치적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번 결단은 단기 군사 성과와 장기 안정 사이에서 미국이 감수해야 할 전략적 위험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균형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향방은 향후 수일에서 수주 사이 전개에 따라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정권교체라는 고강도 목표가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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