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오리온, 지분법손실 46억→275억 폭증…리가켐 투자 효과 '아직'

글로벌이코노믹

오리온, 지분법손실 46억→275억 폭증…리가켐 투자 효과 '아직'

2024년 리가켐바이오 지분 취득…지난해 916억원 순손실 전환
오리온이 5485억원을 투자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리가켐바이오)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내며 오리온의 지분법손실을 키웠다. 2025년 말 기준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의 지분 25.58%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 CI. 사진=오리온이미지 확대보기
오리온이 5485억원을 투자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리가켐바이오)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내며 오리온의 지분법손실을 키웠다. 2025년 말 기준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의 지분 25.58%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 CI.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5485억원을 투자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리가켐바이오)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내며 오리온의 지분법손실을 키웠다. 2025년 말 기준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의 지분 25.58%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법 손익은 관계기업의 당기순손익 중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율만큼 반영해 인식하는 항목이다. 예를 들어 지분율 25%인 관계기업이 100억원의 순손실을 내면 투자회사는 25억원을 지분법 손실로 인식하는 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오리온 2025년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관계기업 지분법손실은 274억 7242만원으로 전년(46억 3501만원)과 비교해 6배 가까이 폭증했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엔 5억 6934만원의 지분법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방향 자체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지분법손실 확대는 2024년 지분을 취득한 리가켐바이오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가켐바이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916억원으로 전년 78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손익 악화 원인으로 신규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구축과 개발 파이프라인 증가에 따른 전임상과 임상시험 비용 증가를 꼽았다.

손실이 커질수록 투자회사의 순이익도 그만큼 줄어드는 구조다. 실제로 오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5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지만,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906억원으로 전년보다 1426억원 감소했다. 영업 밖에서 깎인 셈이다.

지분법손실 확대에 더해 역기저 효과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024년에는 리가켐바이오 지분 취득 관련해 파생상품 평가이익 등 일회성 비경상 이익이 반영됐지만, 지난해는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이와 관련해 오리온 측은 자기자본이익률이 10%를 달성하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수익성 방어를 자신했지만, 지분법손실이 구조적으로 이어진다면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오리온 관계자는 “지분을 더 투자할 계획은 없다”면서 “리가켐바이오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우수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ADC 기술 경쟁력을 전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고, 올해는 자체 임상 개발역량을 한층 강화해 기술 가치 증대와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함께 지속적인 기술 수출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도 주력하며 세계적인 신약개발 회사로 도약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리가켐바이오 장부금액은 6922억원(2024년)에서 6558억원(2025년)으로 줄었지만, 시가(2025년 12월말 종가 기준)는 1조 6264억원으로 장부의 약 2.5배에 달한다. 전년 시가 1조 207억원과 비교해도 1년 새 59% 뛴 수치다. 손실이 나고 있지만 시장은 오히려 리가켐바이오의 미래 가치를 높게 사고 있다는 의미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