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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중동 위기 뚫고 16억 달러 채권 발행… 110억 달러 ‘수주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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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중동 위기 뚫고 16억 달러 채권 발행… 110억 달러 ‘수주 잭팟’

3년·5년·10년물 및 변동금리채 4개 트랜치 구성… 주문액 발행량 7배 달해
차입금 상환·ESS 등 미래 투자 가속화… 글로벌 기관들 ‘K-배터리’ 신뢰 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이란 전쟁 등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뚫고 16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 규모의 외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이 이란 전쟁 등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뚫고 16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 규모의 외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사진=로이터
한국의 배터리 거물 LG에너지솔루션이 이란 전쟁 등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뚫고 16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 규모의 외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압도적인 수요 속에 당초 계획보다 흥행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탄탄한 재무 구조와 미래 성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26일(현지시각) 디 엣지 말레이시아 닷컴 보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4개 트랜치(Tranche)로 구성된 달러화 채권 발행을 확정 지었다.

◇ 7배 넘는 ‘수요 폭발’… 전쟁 공포 이겨낸 우량 등급의 힘


이번 채권 발행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다. 총 16억 달러 모집에 약 110억 달러(약 16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주문이 쏟아지며 발행 규모의 7배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동 분쟁으로 시장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S&P(BBB)와 무디스(Baa2)로부터 우량 등급을 부여받은 LG엔솔에 대한 신뢰가 주효했다. 특히 3년물과 5년물 고정금리 트랜치에만 각각 28억 달러와 3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이 몰렸다.

◇ 조달 자금, ‘차입금 상환’과 ‘ESS 미래 투자’에 집중 투입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재무 건전성 제고와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전략적으로 배분할 계획이다.

2029년과 2031년 만기 채권과 변동금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존 미지급 차입금 상환과 자본 지출(CAPEX) 등 일반적인 경영 활동에 사용된다.

10년 만기 그린 노트(Green Note)로 조달한 5억 달러는 저탄소 교통 수단 및 에너지 효율 향상 프로젝트에 전액 투입된다.
최근 테슬라와 43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저장 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급성장하는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라인 전환 및 연구개발(R&D) 자금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발행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 시티그룹, 크레디트 아그리콜, HSBC, JP모건 등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이 공동 북러너(Bookrunner)로 참여해 흥행을 지원했다.

투자 업계는 이번 거래가 중동 위기라는 거시적 악재 속에서도 '확실한 사업 모델을 가진 우량 기업은 자본 시장의 선택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 한국 배터리 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동 전쟁 등 외부 변수가 큰 상황에서 '트랜치 다변화'와 '그린본드 활용'을 통해 자금 조달에 성공한 사례는 국내 기업들에게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 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ESS와 같은 신규 매출처 확보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기업 가치를 방어하는 핵심 열쇠임을 증명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산 배터리 배제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한국 기업이 글로벌 자본 시장의 안정적인 자금줄을 확보한 것은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