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글루타이드 독점 종료: 헝루이·이노벤트 등 10여 개사 복제약 승인 대기
임상 효능 18% 돌파: 중국 토종 신약, 노보 노르디스크 추월하며 기술 굴기 입증
가격 1000위안 붕괴: 온라인 유통 56% 점유하며 글로벌 제약사 수익성 압박
임상 효능 18% 돌파: 중국 토종 신약, 노보 노르디스크 추월하며 기술 굴기 입증
가격 1000위안 붕괴: 온라인 유통 56% 점유하며 글로벌 제약사 수익성 압박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꾼 노보 노르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독점 체제가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중국 내 특허 만료는 단순한 복제약의 등장을 넘어 전 세계 바이오 공급망의 ‘가격 파괴’와 ‘기술 상향 평준화’를 알리는 결정적 분기점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6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매출 약 350억 달러(한화 약 52조 8000억 원)를 기록한 세마글루타이드의 중국 내 특허 보호가 지난 20일 종료됐다.
이에 따라 헝루이 메디슨과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대형 제약사들이 글로벌 거대 기업을 정조준하며 대대적인 시장 탈환에 나섰다.
"원조 뛰어넘는 18% 감량"… 데이터로 증명한 차이나 바이오의 역습
중국 국가의료제품관리국(NMPA)에 따르면 현재 최소 10종 이상의 비만 치료제가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단순히 ‘베끼기’에 머물지 않고 효능 면에서 원조를 앞지르는 ‘기술적 추월’을 시도한다.
실제로 헝루이 메디슨이 개발 중인 ‘리부파타이드’는 임상 3상 결과, 48주 투여 시 평균 17.7%의 체중 감량 효과를 기록했다.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의 ‘마즈두타이드’는 60주 투여 후 평균 18.55%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냈으며, 한소 제약의 ‘올라토레파타이드’는 48주 만에 최대 19.3%의 감량 폭을 보이며 글로벌 기준을 상회했다.
이러한 수치는 노보 노르디스크의 기존 임상 데이터와 대등하거나 오히려 우세한 결과다. 중국 제약산업이 저가 제조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신약 개발국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상징한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신약이 오는 2025년 말이면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반값 약값’과 ‘디지털 점유율 56%’… 글로벌 공룡 무너뜨리는 유통 혁명
다국적 제약사들은 물량과 가격 공세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미국의 일라이릴리(Eli Lilly)가 중국에 30억 달러(한화 약 4조 5000억 원)를 투입해 생산시설을 확충하며 수성에 나섰지만, 현지 기업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방어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덴마크 노보 노르디스크의 ‘웨고비’ 가격은 출시 초기 월 1900위안(한화 약 41만 원) 수준이었으나, 특허 만료 직후 일부 지역 병원에서 1000위안(한화 약 21만 원)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맥쿼리 캐피털의 토니 렌 아시아 헬스케어 리서치 책임자는 지난 1월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가격의 절반 이하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통 채널의 변화가 결정적이다. 제퍼리스의 최최 아시아 의료 연구 책임자에 따르면, 중국 비만약 시장의 약 80%가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가운데 JD 헬스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전체 시장의 56%를 장악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제약 영업망보다 디지털 유통에 강점이 있는 현지 기업들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형이다.
2030년 21조 시장의 주도권 재편… 신기술 선점이 승부처
L.E.K. 컨설팅은 2030년 중국 비만약 시장 규모가 140억 달러(한화 약 21조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중국발 비만약 대격돌은 향후 글로벌 의약품 가격 결정권이 어디로 흐를지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제약 시장의 헤게모니가 브랜드 파워에서 실질적인 ‘가성비’와 ‘디지털 접근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 역시 중국의 가격 파괴 공습과 기술적 도전에 대비해 장기 지속형 제형이나 경구용 치료제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