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아드녹 CEO "이란, 통행 허가제 강요로 해협 사실상 폐쇄" 고발
휴전에도 물동량 회복 전무… 원유 20% 공급망 마비에 실물 경제 충격
韓 원유 도입선 70% 직격탄… 정유·화학 업계 가동률 저하 및 물가 비상
휴전에도 물동량 회복 전무… 원유 20% 공급망 마비에 실물 경제 충격
韓 원유 도입선 70% 직격탄… 정유·화학 업계 가동률 저하 및 물가 비상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철저한 통제 아래 '봉쇄'나 다름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CNBC는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Sultan Ahmed Al Jaber)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공사(ADNOC) 최고경영자(CEO)가 "호르무즈 해협은 열리지 않았다"며 이란이 국제법상 보장된 항행의 자유를 무시하고 선박 통과에 대한 '사전 허가'를 강요하며 해협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언급 내용을 보도했다.
"허가 없인 통과 불가" 이란의 실질적 해협 지배력 강화
알 자베르 CEO는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해협 접근은 제한되고 조건이 붙었으며 이란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휴전 합의 이후 물류 정상화를 기대했던 국제 사회의 관측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이란 군 당국은 지난 8일 관영 프레스TV를 통해 "해협을 지능적으로 통제하겠다"고 발표하며 통행 선박에 검문과 허가 절차를 강요하는 등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물류 정체 현상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알 자베르 CEO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유조선 약 230척이 원유를 가득 실은 채 해협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그는 "전쟁 직전 해협을 통과한 마지막 물량이 소진되는 시점부터 선물 시장의 가격 하락세는 멈추고 물리적인 공급 절벽이라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할 것"이라며 국제 유가의 재급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韓 에너지 생명선 '초비상'… 정유·석유화학 가동 중단 우려
이번 사태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심각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본지 취재와 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한국은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며 이 물량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공급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설비 가동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석유화학, 자동차, 반도체 등 전방 산업 전반의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타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테러'로 변질된 해협… 국제 유가 120달러 돌파 시나리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의 공급 중단 사건"으로 규정했다. 알 자베르 CEO는 이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경제적 테러"로 규정하며 조건 없는 전면 개방을 촉구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휴전 조건인 '완전한 개방'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는 등 2차 충격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에너지 수급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지정학적 재편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회복의 필수 선결 과제이지만, 이란의 통제권 행사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는 고물가와 저성장이 겹치는 심각한 경기 침체의 늪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