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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9년 만에 전기 트럭 ‘세미’ 본격 양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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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9년 만에 전기 트럭 ‘세미’ 본격 양산 돌입

네바다 기가팩토리 전용 생산라인서 첫 제품 출고…연간 5만대 생산 목표
테슬라 세미 트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세미 트럭.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기가팩토리 네바다의 신규 생산라인에서 첫 번째 전기트럭인 ‘세미’를 출고하며 장기간 지연됐던 전기 트럭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X에 올린 글에서 세미 전용 고속 생산라인 가동을 공식 확인하며 ‘고속 라인에서 생산된 첫 번째 세미’라는 설명과 함께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양산은 지난 2017년 세미가 처음 공개된 이후 약 9년 만에 거둔 성과다.

테슬라는 그동안 시범 생산 라인에서 수작업 위주로 소량의 차량을 제작해 펩시코 등 일부 고객사에 인도해 왔으나 이제는 연간 최대 5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전용 공장에서 본격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해졌다.

테슬라는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동일 단지 내에서 ‘4680 배터리셀’을 직접 생산해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수직 계열화 전략을 채택했다.

세미 트럭은 주행거리 325마일(약 523km)의 스탠다드 모델과 500마일(약 800km)의 롱레인지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테슬라는 대량 생산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통해 롱레인지 모델을 약 29만 달러(약 4억3065만 원), 스탠다드 모델을 약 26만 달러(약 3억8610만 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시장 내 동급 대형(Class 8) 전기 트럭 중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대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기술적 사양도 한층 강화됐다. 세미에는 최고 출력 800kW(약 1072마력)를 내는 3개의 독립형 전기 모터가 탑재되며 1.2MW급 메가와트 충전 시스템(MCS)을 통해 단 3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상당 부분을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는 이미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 첫 메가차저 스테이션을 개소했으며 향후 미국 15개 주에 걸쳐 66개의 충전 허브를 구축해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캘리포니아주의 친환경 트럭 및 버스 바우처 프로그램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 사이 접수된 총 1067건의 신청서 중 약 90%인 965건이 테슬라 세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트럭 제조사인 다임러, 파카, 볼보에 대한 신청 합계가 100건 미만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까지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며 업계에서는 올 한 해 동안 약 5000대에서 1만 5000대 사이의 물량이 실제 시장에 출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렉트렉은 “이번 양산 시작이 테슬라 역사상 가장 긴 개발 주기 중 하나를 마무리 짓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