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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8개월 연속 판매 감소… ‘내수 부진’에 발목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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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8개월 연속 판매 감소… ‘내수 부진’에 발목 잡혔다

수출 71% 폭증하며 역대 최대치 기록했으나 내수 하락분 상쇄엔 역부족
초고속 충전 기술과 신모델 투입으로 중국 시장 ‘치킨게임’ 정면 돌파 예고
BYD 5분 충전으로 400㎞ 주행 가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BYD "5분 충전으로 400㎞ 주행 가능".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의 강자 비야디(BYD)가 해외 시장에서의 기록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본토의 수요 위축과 치열한 가격 경쟁의 파고를 넘지 못하며 8개월째 판매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전문 매체 카뉴즈차이나(CarNewsChina)가 지난 1일(현지시각)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승용차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7% 줄어든 31만 41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전년 대비 하락세가 8개월 연속 지속된 결과다. 지난 3월(29만 5639대)과 비교하면 6.2% 늘어나며 춘제 연휴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 비중 43% 육박… ‘해외 올인’ 전략으로 활로 모색


BYD의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가파른 해외 판매 성장세다. 지난달 BYD의 해외 승용차 및 픽업트럭 판매량은 13만 45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9% 폭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체 판매량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2.8%까지 치솟았다. 이는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자 BYD가 수출 중심의 구조로 빠르게 체질을 개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해외 판매량은 45만 5707대로 전년 대비 59.8% 증가했다.

다만 내수를 포함한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100만 3039대에 그쳐 지난해보다 26.4%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BYD가 내건 올해 150만 대 수출 목표 달성 여부가 향후 주가와 실적 회복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별 희비 교차… 저가 공세에 수익성은 ‘반토막’


브랜드별 성적표는 엇갈렸다. 주력인 다이너스티(Dynasty)와 오션(Ocean) 시리즈는 지난달 27만 3448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21.2% 하락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반면 오프로드 특화 브랜드인 팡청바오(Fang Cheng Bao)는 신형 세단 라인업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0.2% 급등한 2만 9138대를 기록했다. 럭셔리 브랜드 양왕(Yangwang) 역시 95.6% 성장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였으나, 판매 대수는 264대에 불과해 전체 비중은 미미했다.

심각한 문제는 외형 축소보다 수익성 악화다. BYD가 발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순이익은 40억 9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4%나 쪼그라들었다. 이는 미 달러화 기준 약 5억 9900만 달러이며, 4일 기준 환율(1471.6원)을 적용하면 한화 약 8814억 8800만 원에 해당한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벌어지는 극한의 가격 인하 전쟁과 핵심 부품의 원가 상승이 맞물리며 마진율이 급격히 떨어진 탓이다.

초고속 충전 기술 ‘플래시’가 구원투수 될까


시장 분석가들은 BYD의 향후 행보를 낙관과 우려가 교차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지 증권가 한 관계자는 "중국 EV 시장은 이제 단순한 판매량 경쟁을 넘어 기술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고사 작전에 돌입했다"며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 없이는 장기적인 우위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BYD는 독자 개발한 초고속 충전 시스템인 ‘플래시(Flash)’ 기술과 차세대 저가형 모델을 앞세워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주행 거리 불안을 해소해 내수 소비자를 다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자동차 전문가는 "선전(Shenzhen)의 본사 경영진은 새로운 고속 충전 차량이 기병대처럼 나타나 시장의 판도를 바꾸길 기대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잔혹한 경쟁이 벌어지는 중국 EV 시장에서 기술 차별화가 BYD의 강력한 방어기제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