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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석유 수입선 브루나이·리비아·美로 전환..."중동 의존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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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석유 수입선 브루나이·리비아·美로 전환..."중동 의존 탈피"

태국, UAE 수입 50% 감소·브루나이 수입 급증...베트남, 쿠웨이트 80%→앙골라·美 다변화
"브루나이, 지역 수출 허브로 부상...4월 일일 10만5000배럴 수출, 5년 최고"
방콕의 정유소. 태국은 중동 분쟁에 대응해 수입 원유 공급원을 다양화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방콕의 정유소. 태국은 중동 분쟁에 대응해 수입 원유 공급원을 다양화했다. 사진=로이터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걸프 지역에서 대체 공급국으로 석유 수입을 전환하고 있으며, 브루나이, 리비아, 미국 등 여러 국가를 활용해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2월 말 미-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두 달이 넘은 지금, 태국과 베트남 등 중동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보급로가 사실상 차단되어 새로운 공급원을 찾아야 했다고 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태국, UAE 수입 50% 감소


유럽 무역 조사 기관 케플러의 해상 선적 데이터에 따르면, 태국의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입한 원유 및 콘덴세이트 수입은 2월 대비 50% 이상 감소해 하루 16만 배럴에 달했다.

이 감소는 2월 0에서 하루 7만1000배럴로 증가한 브루나이 출하량으로 부분적으로 상쇄됐으며, 이는 2018년 이후 기록된 최고 수준이다. 리비아에서의 수입량은 하루 평균 약 11만3000배럴로, 두 달 전 대비 28% 증가했다.

정부 통계는 국가의 석유 공급자 다각화를 확인시켜 준다. 4월 24일 상무부가 발표한 3월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입은 43% 감소한 반면, UAE산 원유 수입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반면, 리비아에서의 원유 수입은 54% 증가했다.

태국은 또한 아르헨티나와 가이아나에서 석유를 수입했으나, 2025년 3월에는 석유를 한 번도 수입하지 않았다.

시하삭 푸앙케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3월에 기자들에게 "태국도 브라질,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등 여러 곳에서 석유를 찾고 있으며, 우리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국가의 다각화 노력을 강조했다.

베트남, 쿠웨이트 80%→앙골라·美 전환


베트남은 이 지역의 석유 수입국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원유 수입의 80%가 쿠웨이트에서 나왔으며, 쿠웨이트의 수출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수입량은 2개월 전 하루 37만5000배럴에서 4월 하루 15만9000배럴로 감소했다. 케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베트남은 3월에 앙골라,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에서 석유를, 4월에는 미국에서 석유를 조달했다.

베트남 북부 탄호아성에 위치한 응이선 정유소 및 석유화학이 운영하는 정유소는 3월 말에 5월 말까지 가동을 계속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원유 공급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응이선 정유소 및 석유화학의 모회사인 일본 석유회사 이데미쓰 코산은 대체 공급업체로부터 약 400만 배럴의 원유를 베트남에 공급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미국산 60% 이상


세계 최고의 선박 연료 허브이자 주요 석유화학 생산 중심지인 싱가포르도 공급을 신속히 다각화하고 있다. 원유 및 콘덴세이트 수입은 4월 하루 약 38만8000배럴로 2월 대비 약 61% 급감했다. 케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 수입품의 60% 이상이 현재 미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한편, 브루나이는 지역 수출 허브로 부상했다. 4월에는 석유가 풍부한 동남아시아 국가인 이 나라가 하루 10만5000배럴을 수출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케플러의 수석 원유 분석가 무위 쉬우는 러시아가 이 지역의 대체 원천으로 부상한 점을 언급했다. 그녀는 "아시아 정유업체들은 가장 쉽게 공급할 수 있는 대안으로 러시아 원유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지만, 제한된 거래 가능한 물량이 공급 경색을 되돌리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3월 수출 강세 지속


부족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3월 전반적으로 강력한 수출 성장을 보였다고 공식 통계가 보여준다.

태국의 총 수출은 3월에 351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으며, 전자제품 부문의 강세와 인공지능 관련 수요의 지속적인 모멘텀이 이를 뒷받침했다.

3월 베트남의 수출은 제조업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전자제품, 컴퓨터, 기계류의 강력한 수요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말레이시아의 수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했으며, 주로 제조업에 힘입었다.

싱가포르의 기준 비석유 국내 수출은 3월 전년 대비 15.3% 증가했으며, 전자제품 출하가 계속 확대되면서 전월 4% 성장에서 가속화됐다.

HSBC의 아세안 수석 이코노미스트 윤 리우는 "AI 붐 덕분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같은 기술 노출 경제가 무역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