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당 건조비 170억 달러 ‘사상 최고’… 항공모함 능가하는 ‘바다의 요새’ 탄생
무제한 항속거리와 레일건·레이저 무기 탑재...2028년부터 총 15척 도입 계획
무제한 항속거리와 레일건·레이저 무기 탑재...2028년부터 총 15척 도입 계획
이미지 확대보기핵추진 전함은 설계의 복잡성과 막대한 비용 문제로 핵추진 도입을 반대해온 기존 해군 수뇌부의 입장을 뒤집은 파격적인 결정으로, 미 해군 역사상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BBGN’의 귀환… 핵추진 수상 전투함 시대 다시 열린다
미 해군이 발표한 최신 연례 함정 건조 계획에 따르면, 차세대 대형 수상 전투함은 핵추진(N) 유도미사일(G) 전함(BB)을 뜻하는 ‘BBGN’으로 명명됐다. 미 해군이 핵추진 수상 전투함을 보유하는 것은 1990년대 버지니아급 순양함 등이 퇴역한 이후 약 30년 만이다.
현재 미 함대에서 핵추진을 사용하는 수상함은 니미츠급과 포드급 항공모함뿐이다. 핵추진 방식은 연료 보급 없이 무제한 항속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첨단 미래 무기 운용에 필수적인 막대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독보적인 장점이 있다.
척당 23조 원… 항공모함보다 비싼 ‘괴물 전함’
트럼프급 전함의 예상 건조 비용은 척당 약 1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 해군의 최신예 항공모함인 포드급의 척당 가격(130억~150억 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 해군은 2028 회계연도에 제1번함인 ‘USS 디파이언트(Defiant)’호를 발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2055년까지 총 15척의 트럼프급 전함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전함은 배수량 약 3만 5,000 톤으로, 현재 주력 구축함인 알레이 버크급의 약 3배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극초음속 미사일부터 레이저·레일건까지 ‘첨단 무기 집약’
트럼프급 전함은 단순한 화력 증강을 넘어 미래전의 핵심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화력: 대형 수직발사 시스템(VLS)을 통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핵 및 재래식 미사일을 혼합 발사할 수 있다.
미래 무기: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유도 에너지 무기, 5인치 함포 2문 등을 탑재한다.
지휘 통제: 함대 지휘 참모진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해상 작전 센터’ 역할을 수행하며, 독자적인 수상전단(SAG)을 지휘하거나 항공모함 타격단(CSG)과 통합 작전이 가능하다.
정치적 갈등과 조선소 압박은 과제로 남아
더워존에 따르면 이번 핵추진 결정 과정에서는 진통도 적지 않았다. 불과 4주 전까지만 해도 존 펠런 전 해군 장관은 핵추진 도입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펠런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견 차이로 전격 해임됐으며, 이후 해군은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핵추진 계획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실제 건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 내에서 핵추진 수상함을 건조할 수 있는 곳은 뉴포트 뉴스 조선소가 유일하며, 이미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건조 일정으로 인해 생산 역량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 해군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설계 도구와 디지털 엔지니어링, 모듈식 건조 방식 등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비용과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 1번함인 디파이언트함의 실전 배치는 2036년경으로 예상된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