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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종전안 '쓰레기' 같다"...평화협정 희망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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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종전안 '쓰레기' 같다"...평화협정 희망 사라져

이란, 봉쇄 해제·배상금-호르무즈 해협 주권 요구하며 맞서
트럼프 "읽다 말았다" 강한 불쾌감...정전 합의 '인공호흡기' 신세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국내외 압박 가중 속 이번 주 방중 예정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글로벌 유가-물류 대란 심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 사이의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의 역제안을 '쓰레기'라고 비난하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난 4월 7일 시작된 정전 합의가 현재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상태"라며 이란이 보낸 제안서를 읽다가 말 정도로 형편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과 해상 봉쇄 해제는 물론,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완전한 주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과 에너지 시장의 혼란


미국은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전투 중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투를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종전을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러한 외교적 교착 상태는 즉각 경제적 파장으로 이어졌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아시아 시장 거래 초반 배럴당 104.50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20%을 담당하던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4월 원유 생산량은 2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의 정치적 위기와 외교 행보


국내외 상황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2가 전쟁 명분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유권자들의 불만은 다가오는 중간선거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 역시 국제적인 승인 없는 해상 작전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외교적 고립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이란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최근 이란의 석유 수출을 돕는 기업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이번 방중 결과가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튀르키예와 파키스탄 등 주변국들은 카타르 등지에서 실무 회담을 열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중재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