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지수 18.9% 급등 속 차익실현·리밸런싱...13일 하루 3조7000억 매도에도 지수 2.63%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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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4월 30일 종가 6598.87에서 이날 2.63%(200.86포인트) 급등한 7844.01로 마감했다. 불과 2주 만에 1245포인트(+18.9%)가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 기간 외국인은 거래대금 기준 약 18조1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사실상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는 "미국에서 급등세를 이어왔던 반도체 중심 차익실현 매물이 확대됐다"며 "한국 증시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며 과열권에 진입한 상태에서 미국 시장 변화가 빌미로 작용해 외국인 매도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외국인 순매도의 대부분은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6조4000억원)와 삼성전자(-5조5000억원) 두 종목에서만 약 12조원이 빠져나갔다.
삼성전자우(-1조2000억원), SK스퀘어(-1조1000억원), 삼성전기(-4159억원), 한미반도체(-898억원)까지 더하면 반도체·메모리 밸류체인 전반에서 수급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고가 대형주를 집중 매도하면서 상대적으로 저가인 로봇·소재주는 소량 사들이는 구조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외국인 매도는 한국 비중이 너무 늘어난 데 따른 비중 축소 리밸런싱"이라고 진단했다.
■ 로봇·소재·LG계열 '선별 매수'...섹터 로테이션 뚜렷
외국인 순매수 상위를 보면 두산로보틱스(2851억원), LG전자(2672억원), POSCO홀딩스(2094억원), 현대건설(1477억원), 포스코퓨처엠(1278억원) 순이었다. 반도체에서 빠진 자금 일부가 협동로봇, 철강·소재, 전장 부품 등으로 이동하는 섹터 로테이션이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LS ELECTRIC(-4141억원), HD현대일렉트릭(-970억원) 등 전력기기주에서도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섹터 전반의 고점 경계 심리가 확인됐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이 기간 17조9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기관의 매물을 사실상 전량 흡수했다. 시장이 급락 없이 버티는 배경이지만, 외국인·기관 매도가 지속되는 동안 지수 상단은 개인 수급에 의존하는 구조적으로 취약한 상승이라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정책 발언 논란...대통령 "가짜뉴스" 직접 반박
전일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한 또 다른 요인으로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꼽힌다. 일부 외신은 김 실장이 기업의 초과이윤을 국민에게 배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보도를 내놓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직접 반박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김 실장이 한 말은 'AI 부문 초과이윤으로 발생하는 국가의 초과세수를 국민배당하는 방안 검토""라며 "일부 언론이 이 발언을 편집해 기업의 초과이윤을 국민배당하는 방안 검토를 주장했다는 음해성 가짜뉴스를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비난이나 비판도 사실에 기반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를 해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정책 불확실성 우려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AI 관련 세수·이익 배분 정책의 방향성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발언이 반복될 경우, 외국인이 국내 시장을 정책 리스크가 있는 시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외국인 보유비중 역대 최고...'과도한 우려는 불필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인의 코스피 이탈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내놓는다. 현재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비중은 39%대 중반으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18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도 보유비중이 역대급이라는 것은 코스피 지수 자체가 크게 오른 만큼 외국인 보유 잔고의 시가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그렇게 팔았어도 오히려 외국인 코스피 보유비중은 2006년 이후 최고치"라며 "외국인 리밸런싱 이후 유동성 감소를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보유비중 역대 최고는 반대로 추가 리밸런싱 여지도 역대 최대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도세가 언제 진정될지, 그리고 개인의 매수 여력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향후 코스피 방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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