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실적 쇼크가 촉발한 순환매…반도체 비중 줄이고 비기술 우량주로 자금 이동
유나이티드헬스·일라이 릴리 등 급등…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속 방어주 매수세 유입
"AI 랠리 피로감 반영된 초기 순환매"…미·이란 군사 충돌에 시장 변동성 확대 예고
유나이티드헬스·일라이 릴리 등 급등…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속 방어주 매수세 유입
"AI 랠리 피로감 반영된 초기 순환매"…미·이란 군사 충돌에 시장 변동성 확대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4포인트(1.7%) 상승하며 5만 1,561.93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63포인트(0.4%) 소폭 오른 7,584.3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01포인트(0.09%) 하락했다.
이날 시장의 움직임은 철저한 '순환매 장세'였다. 투자자들이 고점 부담이 커진 반도체와 AI 관련주에서 자금을 빼 전통적인 비기술주와 우량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특히 헬스케어와 금융, 소비재 섹터의 대표 주자들이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유나이티드헬스가 5% 넘게 급등했고, 대형 은행주 JP모건 체이스가 3.34%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유통 공룡 월마트도 0.73% 올랐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은 아니지만 대표적 비기술 우량주인 코스트코(1% 이상)와 제약사 일라이 릴리 4%가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쉼 없이 달려온 AI 랠리의 자연스러운 피로 누적과 지정학적 불안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데니스 폴머 몬티스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놀라운 실적 시즌이 지난 후에도 AI 투자는 여전히 활발하지만, 두 달 넘게 이어진 강력한 상승세로 시장이 지쳐가고 있다"며 "이날의 움직임은 자금 순환의 초기 단계를 보여주며, 모든 AI 주식이 같은 가치를 지닌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점도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비기술 우량주로 눈을 돌리게 만든 주요 원인이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이란이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공격하자 미 중부사령부는 페르시아만 케슘 섬에 대한 '자위적 격퇴 공격'을 감행하는 등 전면전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폴머 CIO는 "호르무즈 해협의 교착 상태가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지정학적 현실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최근의 상승세가 꺾이고 주가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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