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9일 이틀간 평양 방문… 김정은 초청으로 정상회담 개최
미·중 기술 패권 분쟁 및 미·러 신냉전 속 한반도 영향력 확대 포석
지난해 대북 수출 23억 불 육박, 수입은 팬데믹 전 2배… 교역 강화 속 ‘비핵화’ 메시지 주목
미·중 기술 패권 분쟁 및 미·러 신냉전 속 한반도 영향력 확대 포석
지난해 대북 수출 23억 불 육박, 수입은 팬데믹 전 2배… 교역 강화 속 ‘비핵화’ 메시지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5일(현지시각) 중국 국영 중앙TV(CCTV)는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8~9일 일정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양국이 상호 원조 조약을 체결한 지 65주년이 되는 해에 이루어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같은 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을 공식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세부 일정이나 양국 정상이 다룰 핵심 의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꼈다.
베이징 회동 이후 9개월 만의 재회… 실질적 무역·안보 협력 다진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지난 2025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리셉션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이 단순한 친선 도모를 넘어 고도화된 군사·경제적 밀착을 대외에 선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평양을 찾아 최선희 북한 외교상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모든 수준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전방위로 강화하겠다"고 공언하며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을 위한 사전 정계 작업을 마친 바 있다.
특히 이번 방북은 최근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글로벌 초강대국 정상들과 잇따라 연쇄 회담을 가지며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흐름 속에서 성사됐다.
미국 백악관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시 주석이 이번 평양행에서 김 위원장에게 어떤 수위의 대미·대외 메시지를 전달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은둔의 왕국' 생명선 자처한 중국…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한 북·중 교역
국제사회의 촘촘한 대북 제재망 속에서도 중국은 북한의 가장 강력한 경제적 버팀목이자 생명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대북 상품 수출액은 23억 달러(약 3조 4,500억 원)에 육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25억 달러 수준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중국의 대북 수입액은 가파르게 성장해 지난해 4억 4,000만 달러(약 6,6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2억 3,500만 달러와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북한의 자원 수출길을 중국이 전방위로 열어주면서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있다.
'트럼프 2기' 격랑 속 안보 셈법 복잡… 동북아 정세 대격변 예고
워싱턴의 외교 안보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을 미·중 기술 패권 분쟁과 ‘트럼프 2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중국의 고도화된 외교적 카드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북한이라는 동북아 지정학적 요충지를 확실한 우방으로 묶어둠으로써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아시아·태평양 압박 전략에 맞불을 놓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북한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착해 온 러시아에 이어 최대 후원국인 중국의 지지까지 공식 확보함으로써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 몸값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기회를 잡게 됐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동북아 안보 지형을 뒤흔들 메가톤급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방 진영이 중국의 국가 주도형 경제 모델과 공급망 독점에 제동을 거는 와중에 성사된 이번 만남은, 경제적 생존을 도모하려는 북한과 한반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완벽히 맞아떨어진 결과다. 세계 각국의 정보 당국이 평양에서 울려 퍼질 두 정상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