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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알리바바·바이두·BYD '중국군 지원 기업'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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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알리바바·바이두·BYD '중국군 지원 기업' 지정

트럼프·시진핑 무역 휴전 합의 후속 조치…외교적 해빙 무드에 찬물
이달 말부터 美 국방부 직접 계약 금지…2027년 제3자 조달도 제한
빅테크·전기차·바이오 망라한 188개사 등재…기술 안보 갈등 심화 예고
알리바바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대형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와 바이두, 그리고 전기차 제조업체 BYD(비야디) 등을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전격 추가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무역 휴전에 합의하며 조성됐던 외교적 해빙 기류에 다시 한번 균열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미국 국방수권법(NDAA) 제1260H조에 의거해 중국의 군사 및 방위산업 기반과 연관된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 목록을 업데이트해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총 188개 기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지정이 당장 명시적인 자산 동결이나 금융 제재를 부과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실질적인 불이익 조치가 뒤따른다. 미 국방부는 이달 말부터 해당 명단에 지정된 기업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금지되며, 2027년부터는 제3자를 거쳐 이들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조달하는 행위도 전면 제한된다. 미국 내 사업을 영위하는 중국 기업들과 그 협력사들에 상당한 사업적·평판적 타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발표 직후뉴욕 증시에서 바이두의 미국 예탁증권(ADR)은 2.1% 하락했으며, 알리바바와 BYD 역시 각각 0.8%씩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에서 회동해 공동 투자·무역 위원회 설립 등 무역 휴전을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미중 관계에서 반복되는 긴장 국면과 더불어, 중국의 민간 기술 발전을 미국의 전략적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워싱턴 정계의 강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미 국방부는 지난 2월에도 이와 유사한 확장 명단을 잠시 게시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조율 등을 이유로 설명 없이 철회했다. 이번에 공개된 최종 명단은 지난 2월 당시 누락되어 워싱턴 내 대 중국 강경파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던 중국의 대형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다시 포함시켰다.

미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지정된 상장 기업들은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및 공업정보화부(MIIT)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 미국은 이들이 민간 기술을 군사력 증강에 활용하는 이른바 ‘군민융합(Military-Civil Fusion)’ 전략에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명단에는 빅테크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 전반의 핵심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제약·바이오 대기업인 우시앱텍(WuXi AppTec)을 비롯해 자율주행용 라이다 제조업체 로보센스(RoboSense Technology), 중국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Unitree) 등이 대표적이다. 유니트리의 경우, 불과 지난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연구용 로봇 개발을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했던 대상이어서 미국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워싱턴 정계는 중국의 민간 기술 기업들이 국가 군사적 우선순위와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번 제재 확대 역시 반도체,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을 격리하려는 미국 안보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한편, 명단에 포함된 중국 기업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시앱텍은 이번 지정에 결단코 이의를 제기할 것이며 지정 해제를 위한 즉각적인 법적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바이두, BYD 측은 이번 공식 발표에 대해 즉각적인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