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도 아다니 그룹, ‘10GW 원전 자강론’ 선언… AI 데이터센터 전력 목줄 쥔다

글로벌이코노믹

인도 아다니 그룹, ‘10GW 원전 자강론’ 선언… AI 데이터센터 전력 목줄 쥔다

가우탐 회장, 주총서 2035년까지 10GW 원자력 목표 전격 공시
원자력 에너지법 민간 해금 적극 활용… AI 데이터센터 3GW 목표 달성 위한 전력 방어벽 구축
향후 9년간 AI 데이터센터에 1,000억 달러 살포… 미국 하이테크 기업의 자본 무차별 흡수
아다니 그룹은 지난해 말 인도의 원자력 에너지 법 완화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 부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다니 그룹은 지난해 말 인도의 원자력 에너지 법 완화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 부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였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가혹한 컴퓨팅 파워 싸움을 넘어 데이터센터의 목줄을 쥐고 흔들 전력 인프라 쟁탈전으로 비화되는 가운데, 인도의 초대형 인프라 재벌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이 차세대 AI 데이터 센터의 전력 해자를 구축하기 위해 전격적인 ‘원자력 안보 주권론’을 천명했다.

정부의 파격적인 원전 규제 완화 장막을 뚫고 민간 원전 건설의 독점적 맹주로 올라서겠다는 대담한 자본 수송 작전이다.

2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가우탐 아다니 그룹 회장은 연례 주주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오는 2035년까지 총 10기가와트(GW) 규모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전격 확보하겠다는 메가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 인도 국가 전체가 보유한 원전 총량(8GW)을 가볍게 뛰어넘는 압도적인 스케일업이다.

“원전 규제 완화 틈타 영토 확장”... 아다니의 ‘에너지 독점’


아다니 그룹은 이 같은 대담한 하이테크 전력망을 건조하기 위해 지난 2월 독자 부서인 ‘아다니 원자력에너지(Adani Nuclear Energy)’를 기습 신설했다.

아다니 측은 지난해 말 인도 모디 정부가 지역 민간 기업의 원전 건설·소유·운영 빗장을 전격 열어젖힌 원자력법 개정안을 활용해, 원자로를 올릴 대규모 토지 부지를 이미 은밀히 확보(확정)한 상태다.

인도가 오는 2047년 독립 100주년까지 100GW 원전 대국을 목표로 내건 상황에서, 아다니의 자본 투입은 정부의 안보 펜스 구축을 가속화할 치트키로 꼽힌다.

아다니의 우주적 원전 진출은 전국에 걸쳐 추진 중인 3GW 규모의 초호화 AI 데이터 센터 구축 프로젝트와 완벽한 톱니바퀴 믹스를 이룬다. 아다니 회장은 “회사가 3GW의 데이터 캐파를 확산하는 확고한 길에 안착했다”고 공언했다.

현재 아다니는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미국계 하이퍼스케일러뿐만 아니라 우버, 월마트 산하 플립카트 등 글로벌 자본가들을 위한 AI 연산용 데이터 요새를 무차별적으로 찍어내고 있다.

1,000억 달러 테크 랠리… 릴라이언스·타타 그룹과 원전 치킨게임

맥쿼리 리서치(Macquarie Research) 핵심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도의 실제 운영 중인 데이터 센터 캐파는 1.4GW에 불과해 가혹한 공급 부족 덫에 갇혀 있었다. 이에 아다니 그룹은 향후 9년간 AI 데이터 센터 건설에만 무려 1,000억 달러(약 154조 원)의 천문학적인 자본지출을 확정하고 공급망 독점 사냥에 나섰다.

아다니의 후계자이자 공항·디지털 부문장인 지트 아다니 역시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자력 분야에서 가장 공격적인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와 원전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자강론적 해자를 과시했다.

이 같은 유동성 랠리는 인도 내 또 다른 거두인 암바니 가문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Reliance Industries)를 자극하며 영토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글로벌 빅테크 맹주 메타(Meta)와의 합작 법인(JV) 믹스를 통해 오는 2026년 말까지 120메가와트(M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 센터 기지를 가동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다.

여기에 타타 그룹(Tata Group)까지 3개 주에서 원전 부지 탐색 작전을 전개하며 향후 7년 내 220MW 원자로 2기를 다이렉트로 가동하겠다는 칩셋을 던져, 인도 방위 및 전력 시장은 3대 카르텔의 치열한 치킨게임 전선으로 변모했다.

독자 모델 부재 속 ‘미국 자본 흡수’... 아시아 최대 테크 허브 조준


인도 자본 진영은 OpenAI의 챗GPT 같은 독자적인 거대언어모델(LLM) 경쟁자나 강력한 내수 테마 칩셋이 부재한 아킬레스건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아다니와 릴라이언스는 역으로 막강한 원전 전력 해자를 무기로 삼아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아시아 아웃소싱 기지를 통째로 독점 확보(지배)하겠다는 고도의 실리 전술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이 고도화된 AI 인프라를 인도 내 수백 명의 국내 소비자 제품에 이식해 안방 가치사슬까지 완벽히 통제하겠다는 복안이다.

서방의 공급망 규제 장막 속에서 청정에너지 및 AI 인프라 권력을 동시에 거머쥐려는 인도의 대담한 테크 주권론이 전 세계 월스트리트 자본가들의 매서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