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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공습에 바레인·쿠웨이트 보복 타격… "종전 협상 전면 중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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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공습에 바레인·쿠웨이트 보복 타격… "종전 협상 전면 중단" 경고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권 갈등이 무력 충돌로 비화하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최고조
이란, 미군 공습에 맞서 미 5함대 주둔한 바레인·쿠웨이트 타격… "미국 간섭 시 협상 중단" 경고
트럼프 미 대통령 "이란 존재 자체 없앨 것" 초강경 대응… 60일 시한 둔 평화 합의 파기 위기
2026년 6월 19일, 오만의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정박 중인 선박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6월 19일, 오만의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정박 중인 선박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맺은 예비 평화 합의(종전 합의)가 잉크도 마르기 전에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관리권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주변국을 향한 릴레이 무력 충돌로 번지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권 갈등… 주변국으로 튄 불똥


28일(현지시각) 캐나다 C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자국 영토를 겨냥한 미군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바레인과 쿠웨이트를 겨냥해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측은 "미국이 공격을 계속할 경우,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번 무력 충돌의 도화선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의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을 두고, 국제사회는 공해상 국제 통항로로 간주하고 있으나 이란은 자국의 엄격한 통제하에 두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이 주도하는 다국적 해상 연합체가 오만 인근 해역에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란을 자극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8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이란이 수행하고 있는 통항 관리 방식과 다른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려는 어떠한 간섭이나 시도도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지연시키고 긴장만 고조시킬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미군 기지 노린 이란… 트럼프 "존재 자체 없앨 것"


이란의 보복 타격은 미군 주둔국을 정확히 겨냥했다. 쿠웨이트군은 일요일 오전 미군의 공습 직후 이란발 탄도미사일 2발을 탐지해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 5함대의 본거지인 바레인에서는 내무부 발표 결과, 이란의 드론 타격으로 국제공항 인근의 8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두 건의 공격이 모두 자신들의 소행임을 공식 인정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27일 새벽 이란의 드론이 주요 중재국인 카타르 국영 에너지 회사의 원유를 싣고 가던 파나마 선적 탱커선 '키쿠(Kiku)'호를 공격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내 감시 인프라, 방공망, 드론 저장 시설 등을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갈등이 격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휴전 협정을 또다시 위반했기 때문에 군사 및 레이더 시설을 타격했다"며 "미국이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시점이 오면 군사적으로 이 일을 끝낼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된다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초강경 경고를 날렸다.

60일 시한 종전 합의 '휘청'… 레바논 분쟁도 불씨


주말 사이 벌어진 양국의 맹렬한 교전은 이달 중순 체결된 양해각서(MOU)를 백지화할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60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 협정, 미국의 경제 제재 및 봉쇄 해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처리 문제 등 굵직한 현안을 조율해 최종 평화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레바논에서의 지속되는 무력 충돌도 평화 합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란은 종전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전투 중단을 요구해 왔다.

지난주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미국의 중재로 분쟁 종식을 위한 기본 협정에 서명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헤즈볼라와 이란은 철저히 배제됐다. 헤즈볼라는 해당 협정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일축하며 무장 해제를 거부했고, 주말 사이 남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군인을 사살하며 무력행사를 이어갔다. 이스라엘 역시 헤즈볼라의 완전한 무장 해제 전까지는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며 28일 오전 남부 지역 2곳에 폭격을 가하는 등 중동 전역이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