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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문턱에 선 K-잠수함] 전문가들 “최종 경합 자체가 레퍼런스”…K-잠수함, 다음 수출전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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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문턱에 선 K-잠수함] 전문가들 “최종 경합 자체가 레퍼런스”…K-잠수함, 다음 수출전 발판

성능·납기 경쟁력·실물 운용 경험 입증
고위급 교류·정부 지원형 산업 패키지 제시
도산안창호함(SS-III)이 지난달 2일(현지시각) 한국-캐나다 연합협력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에 있는 에스퀴몰트 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사진=해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산안창호함(SS-III)이 지난달 2일(현지시각) 한국-캐나다 연합협력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에 있는 에스퀴몰트 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사진=해군/연합뉴스


K-잠수함의 캐나다 항로는 독일의 벽 앞에서 멈췄지만, 세계 시장을 향한 항로까지 닫힌 것은 아니다. 한화오션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 도전은 최종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경쟁이 한국 해양 방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권 대형 조달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음을 보여준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CPSP 수주전이 한국 잠수함의 성능·납기 경쟁력을 NATO권 대형 조달시장에서 입증하고, 실물 운용 경험과 정부 차원의 협력 패키지를 함께 제시한 사례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먼저 한국 잠수함이 전통적 강국과 같은 평가대에 올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미정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이 최종 2개 기종에 선정될 때까지 올라갔다는 점 자체가 우리 잠수함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은 독일과 비교해 제품 성능 면에서 경쟁력이 상당히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도 “독일은 유보트로 상징되는 전통적 잠수함 강국으로, 한국보다 100년 이상 앞서 잠수함을 건조해 온 국가”라며 “그런 독일과 한국이 최종 경합 대상에 함께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수출시장 확장 측면에서도 이번 경쟁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한국의 군함 수출은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와 남미 일부 국가에 머문 측면이 있다”며 “이번 경쟁은 한국 해양방산이 동남아시아와 남미를 넘어 NATO권에서도 검토 가능한 후보로 올라섰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전 운용 중인 잠수함을 기반으로 제안에 나섰다는 점도 향후 수출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꼽힌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한국은 빠른 납기와 실전 운용 중인 KSS-Ⅲ급 잠수함을 제시했다”며 “이번 경험은 향후 다른 국가의 잠수함 사업에서 중요한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연구위원도 “한국이 캐나다에 제공하려 한 잠수함은 이미 건조돼 실물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도산안창호함의 캐나다 입항과 장거리 항해, 캐나다 해군과의 훈련도 같은 맥락에서 평가됐다. 장 교수는 이와 관련해 “단순한 홍보 이벤트가 아니었다”며 “한국 잠수함의 장거리 작전 능력과 동맹국과의 상호운용성, 실제 운용 안정성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기업이 고위급 교류와 산업협력 패키지를 병행한 점에도 전문가들은 주목했다.

잠수함은 도입 이후 정비, 부품 공급, 훈련, 성능개량이 장기간 이어지는 무기체계인 만큼, 한국이 기업 단독 제안에 그치지 않고 정부 간 협력과 산업협력 구상을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장기 운용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함께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 부연구위원은 “한국은 캐나다와의 방산·산업 협력 기반이 독일만큼 두텁지는 않았지만, 정부 고위급 방문과 산업협력 패키지 제시를 통해 단기간에 외교적·산업적 접점을 넓히려 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PSP 수주전을 계기로 만든 접점이 다른 산업 분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캐나다가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중견국 외교 공간을 넓히려는 흐름을 감안하면 향후 방산 협력은 물론 수소차 등 다른 산업 분야로도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합으로 입증한 대형 잠수함 건조 역량과 국가적 협력 체계는 앞으로 전개될 해외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최종 수주는 무산됐으나 세계 시장에서 확인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K-잠수함의 추가 수출 전선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이지현·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