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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2.3조원 베팅해 니켈 150만대분 확보…글로벌 공급망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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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2.3조원 베팅해 니켈 150만대분 확보…글로벌 공급망 ‘선점’

인니 제련소 투자로 연 6만5000톤 수급권
‘Non-PFE’ 원료·헝가리 공장 연계해 미·유럽 규제 대응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 공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이미지 확대보기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 공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그룹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총 2조3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약 150만대 생산에 필요한 니켈 수급권을 확보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에코프로그룹은 1단계 사업인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에 약 8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니켈 2만9000톤(t)을 확보했다. 이어 2단계 사업인 BNSI 니켈 제련소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3만6000t의 수급권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두 사업을 합친 투자액은 2조3000억원, 연간 니켈 수급 물량은 6만5000t이다. 전기차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국내 연간 자동차 내수 판매량에 육박한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에 건설 중인 BNSI 제련소는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기업 PT Vale Indonesia(PTVI) 등과 추진하는 합작 사업이다.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에코프로 계열사들이 대주주로 참여해 사업을 주도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규 니켈 제련소 인허가를 제한하는 상황에서 유상증자 자금을 활용해 BNSI 지분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진입 장벽이 높아진 만큼 기존 프로젝트의 지분과 생산물 수급권을 확보해 원료 공급망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BNSI 제련소에서 생산되는 니켈은 미국 해외우려기관(FEOC) 가이드라인상 금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비금지외국기관(Non-PFE)' 원료로 분류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를 활용해 미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원료 조달 규제 위험을 낮출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지난 5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과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을 연계한다. 데브레첸 공장은 국내 양극재 업체가 유럽에 구축한 첫 생산기지로, 연간 생산능력은 5만4000t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원료와 헝가리 생산 거점을 결합해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CRMA)과 유럽연합·영국 무역협력협정(TCA)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서는 자원 안보와 통상 규제 대응력이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규제를 충족하는 인도네시아 니켈 원료와 헝가리 생산 거점을 결합해 글로벌 삼원계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