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AI 반도체 장비 ‘빅5’ 독점 체제… 빅테크 자본지출 폭발 마진 '질주'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AI 반도체 장비 ‘빅5’ 독점 체제… 빅테크 자본지출 폭발 마진 '질주'

온토·AMAT·램리서치·KLA·테라다인 실적 경이적 급증… 우회 불가한 ‘투자 관문’
독점적 기술 해자로 소프트웨어급 마진 달성… 중국 규제·美 정치 리스크는 변수
“망설일 시간 없다” 하이퍼스케일러 지출 지속에 월가 “진입 기회 매 분기 축소”
지난 2024년 10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 전시회(SEDEX 2024)에서 SK하이닉스 제품에 부착된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4년 10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 전시회(SEDEX 2024)에서 SK하이닉스 제품에 부착된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 시설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지출(CapEx) 경쟁이 단순한 이론을 넘어 대규모 실제 투자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계가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을 맞고 있다.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이 사실상 AI 투자의 관문 역할을 하면서, 파운드리, 고대역폭메모리(HBM) 스택,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노드 등 첨단 공정에 장비를 공급하는 핵심 5개 기업으로 글로벌 자금이 급격히 쏠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전문매체247월스트리트가 이들 5개 기업을 분석했다.

1. 온토 이노베이션, HBM·첨단 패키징 검사의 ‘숨은 진주’


온토 이노베이션(ONTO)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HBM 스택과 2.5D 로직 칩 검사 및 계측 분야의 독점적 강자다. TSMC와 SK하이닉스가 AI 가속기를 결합할 때 불량 여부를 판정하는 핵심 장비인 ‘드래곤플라이’와 ‘아틀라스’를 공급한다.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2억 9,195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첨단 노드 사업은 연간 2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주요 HBM 제조업체와 2027년까지 유효한 2억 4,000만 달러 규모의 대량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다. 주가 역시 지난 10일 기준 321.44달러로 마감해 연초 대비 94% 급등했다.

2.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헤비급’ 장비사의 압도적 위용


증착, 이온 주입, CMP, 에피택시 등 웨이퍼 공정 전반을 아우르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AI 제조 공정의 최대 수혜주다. 특히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 전환과 HBM DRAM 적층 공정에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장비를 공급하며 웨이퍼당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2026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79억 1,000만 달러를 기록, 4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게리 디커슨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 반도체 장비 사업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가는 지난 10일 기준 602.50달러로, 연초 대비 124.09% 폭등했다.

3. 램리서치, 에칭·증착 기반 HBM 고단화 수혜 집중


램리서치(LRCX)는 수율 저하 없이 3D NAND를 제작하고 HBM DRAM 다이를 적층하는 데 필요한 에칭(식각) 및 증착 장비 분야의 강자다. HBM3E 및 HBM4로 세대가 진화하고 적층 레이어가 추가될 때마다 램리서치 장비의 채택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6% 증가한 58억 4,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팀 아처 CEO는 “AI 기반 수요가 반도체 산업을 재편하면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7월 10일 기준 350.33달러로 마감하며 연초 대비 89.31% 상승했다.

4. KLA, 대체 불가능한 프로세스 제어의 ‘절대 해자’


KLA(KLAC)는 웨이퍼가 고철 덩어리로 전락하기 전 파운드리 업체에 결함 위치를 찾아 알려주는 공정 제어 분야의 독점 기업이다. HBM 스택과 CoWoS 첨단 패키징의 대량 생산 체제에서 KLA의 검사 기술은 우회가 불가능한 필수 관문이다.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34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독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12개월간 영업이익률 41.2%, 자기자본이익률(ROE) 95%라는 소프트웨어 기업 수준의 경이적인 수익성을 증명했다. 주가는 231.52달러로 연초 대비 82% 올랐으며, 17년 연속 배당금 인상과 7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하며 주주 환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5. 테라다인, AI 칩 출하 전 최종 관문 ‘테스트의 최강자’


테라다인(TER)은 다른 장비사들이 생산한 칩의 최종 불량 여부를 검증하는 자동 테스트 장비(ATE)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로 출하되는 모든 AI 가속기와 HBM 다이가 검증 대상이다. 실제로 이 회사 1분기 매출의 약 70%가 AI 관련 수요에서 발생할 만큼 AI 집중도가 높다.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12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7.04% 폭증했다. 순이익은 3억 9,890만 달러로 303.36%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37.5%로 대폭 확대됐다. 주가는 7월 10일 기준 359.60달러로 연초 대비 73.25%, 지난 1년 동안 264.63%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리스크 속 줄어드는 진입 기회


이들 5개 기업의 실적 폭발은 단순한 장비 교체 주기를 넘어 빅테크 기업들의 조직적인 인프라 구축 경쟁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와 관세 장벽, 미 중간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이들 기업의 잠재적 위험 요소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를 향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 지출이 멈추지 않고, 미세 공정화로 인해 웨이퍼당 정밀 공정 제어 요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들 독점적 장비 공급사에 대한 매수 진입 기회는 매 분기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월가의 지배적인 평가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