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의료 소비액 2,511억 원으로 74.6% 급증… K뷰티·저렴한 시술비가 견인
환자 91.6% 수도권 집중·신규 일반의 83% 피부과 개설… 필수의료·지방 의사난 심화
전문의 자격 없이 미용 의료 진출 속출… 저가 경쟁 속 ‘공장형 병원’ 안전성 우려 고조
환자 91.6% 수도권 집중·신규 일반의 83% 피부과 개설… 필수의료·지방 의사난 심화
전문의 자격 없이 미용 의료 진출 속출… 저가 경쟁 속 ‘공장형 병원’ 안전성 우려 고조
이미지 확대보기12일(현지시각)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와 국내 보건의료 가치사슬 분석 내용을 보면, 2025년 한 해 동안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많은 201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17만 명 대비 두 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진료 과목별로는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 미용 의료를 목적으로 한 방문객이 전체의 70%를 압도적으로 차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전체의 약 60%를 형성했다.
세제 혜택 종료 후에도 견고한 성장세… 데이터가 증명한 K뷰티 인프라
2025년 의료관광객이 급증한 배경에는 외국인 대상 성형·피부 시술 부가가치세(10%) 전액 면세라는 한시적 세제 혜택 조치가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말 제도 일몰을 앞두고 막바지 원가 절감 효과를 노린 뭄빔(요구)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 데이터에 따르면, 세제 혜택이 종료된 이후인 2026년 5월에도 외국인의 한국 내 의료 서비스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6% 급증한 2,511억 5,578만 원을 마크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고성능 인프라의 매력을 입증했다.
도쿄에서 방문한 20대 일본인 여성은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절반에 가까운 저렴한 단가로 최첨단 레이저 시술을 받을 수 있어 한국을 찾았다”고 전했다.
인플루언서들이 SNS를 통해 시술 과정을 이른바 ‘피부 관리’로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명동, 강남, 홍대 등 주요 거점 매장들은 다국적 언어 지원 가이드라인을 갖추고 유통망을 셋팅하고 있다. 정부 역시 경제 활성화의 장부 지표를 올릴 카드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환자 91.6% 서울·수도권 쏠림… 지방 의료 공동화와 필수의료 붕괴 족쇄
그러나 미용 의료의 호황 뒤에는 한국 보건의료 생태계의 숨통을 죄는 심각한 왜곡이 도사리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외래 외국인 환자의 91.6%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전진 배치된 병원을 이용했다. 미용 성형 인프라의 극단적인 수도권 일방통행 탓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지방으로 분산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한피부과학회 등이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현재 한국 내 피부과 전문의는 약 3,000명에 불과하지만, 미용 시술을 하는 의료기관 총수는 약 3만 곳으로 10배에 달한다.
전공의 수련 후 전문의 자격을 따지 않거나 소아과, 외과 등 가혹한 노동 환경의 ‘필수 의료’ 과목을 기피하고 수익성이 높은 비급여 미용 시장으로 의사들이 대거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장형 클리닉’의 부작용과 지역의사제 도입의 한계
이 같은 병원들의 난립은 출혈성 고객 쟁탈전으로 이어져, 환자를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공장형 클리닉’을 양산했다. 극단적인 저가 덤핑 경쟁 속에서 효율만을 추구하다 보니 사전 상담이 간소화되는 등 환자 안전성 훼손에 대한 경고음이 고조되고 있다. 미용 의료로의 자원 과다 유입은 결국 지방의 절대적 의사 부족 리스크를 심화시키는 족쇄가 됐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면허 취득 후 10년간 지방 근무를 의무화하는 ‘지역의사제’를 가동, 비수도권 의대 정원의 10%를 해당 전형으로 선선발하고 학비 장부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근본적 해법이 될지는 미지수다.
대한의사협회 김성근 대변인은 “현재의 건강보험 보수가 개원의들의 정상적인 병원 운영을 받쳐주지 못하는 조세적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며 “중증·응급 환자를 돌보아야 할 핵심 인재들이 병원 밖 미용 시장으로 이탈하는 구조적 왜곡을 풀기 위해 범사회적인 조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K뷰티의 자본 수송력이 국가적 흑자 장부를 채우는 상황 속에서도, 필수 의료 인프라의 마진 붕괴와 지리적 편중이라는 리스크를 극복하고 의료 주권을 수호하려는 한국 보건당국의 제도 개혁 시나리오는 하반기 국내 민생 경제의 안정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