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OAA, 올가을 ‘매우 강력한’ 엘니뇨 발달 확률 81% 예측
곡물 자급률 1% 미만인 한국, ‘기후플레이션’발(發) 물가 상승 압력 커져
곡물 자급률 1% 미만인 한국, ‘기후플레이션’발(發) 물가 상승 압력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올 하반기부터 강력한 기후 이변을 예고한 엘니뇨가 1950년 이후 기록된 역대 강력한 사례들과 맞먹는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 브라질은 12일(현지시각)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발표를 인용해 이번 엘니뇨가 1950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식량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지면서, 곡물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경제에도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 기후 변화로 인한 물가 상승)’ 리스크가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서 ‘매우 강력한’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0°C 이상 높게 유지되는 상태를 뜻한다. NOAA는 이번 엘니뇨가 1950년 관측 기록 시작 이후 가장 규모가 컸던 사례들과 나란히 비교될 정도의 강도를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두·옥수수 최대 생산국 브라질의 ‘공급 차질’ 우려
글로벌 곡물 시장은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지역의 작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인 브라질의 농업 전문가들은 이번 엘니뇨가 본격화할 경우 수확기 동안 과도한 강우와 병충해로 인해 생산 효율이 저하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실제로 지난 2024년 엘니뇨 당시 브라질에서는 약 290만 헥타르의 대두 농경지에서 재파종이 이루어지며 공급망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러한 공급망 차질이 심화될 경우 국제 곡물 가격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옥수수 자급률 1% 미만인 한국, 장바구니 물가 비상
국제 곡물 시장의 불안은 국내 사료값 상승을 통해 서민 물가로 전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옥수수 자급률은 1% 미만으로 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하며, 이 중 상당수가 축산용 사료로 쓰인다.
과거 엘니뇨가 발생했던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 글로벌 사료용 곡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국내 축산물 생산 원가는 10% 이상 치솟았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국제 곡물 수입 가격이 10% 오르면 국내 축산물 소비자 가격은 시차를 두고 3~5% 내외의 연쇄 상승 압력을 받는다”고 분석한다.
기후 위기가 사료 원가 부담을 장기화하는 기후플레이션 국면으로 진입할 경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 다변화·비축 확대 등 선제적 대응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엘니뇨가 글로벌 공급망이 기후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브라질 컨설팅업체 이타우 BBA(Itaú BBA)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엘니뇨는 2027년 초까지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며 생산 현장의 대응력을 강조했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 역시 기후 리스크가 일상화된 만큼 선제적 공급망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정부와 기업이 곡물 도입처를 다변화하고 비축 물량을 확대하는 등 수급 안정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제 곡물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후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한 정교한 수급 예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