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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인수전 치열] 금융그룹, 매물 보험사 4곳 자산 32조 '눈독'… 3% 운용시 年 1조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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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인수전 치열] 금융그룹, 매물 보험사 4곳 자산 32조 '눈독'… 3% 운용시 年 1조 수익

KDB 15조·롯데 12조·예별 3.7조·카디프 1.5조 운용자산 보유
계리 기준 강화에 보험손익 변동성 확대…고금리 재투자로 실적 방어
계열 증권·운용사와 시너지 기대…해외 운용사 지분투자·협업도 확대
금융지주 등 금융권이 보험사의 운용자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미지=GPT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지주 등 금융권이 보험사의 운용자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미지=GPT 생성
보험사 인수전이 금융그룹의 장기 운용자산 확보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저축은행과 증권 등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이 둔해진 가운데 보험사가 보유한 대규모 자산(수조~10조 원대)을 활용해 투자수익을 확보하고 그룹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다. 금융그룹 입장에서 예별손해보험과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 보유한 32조 원의 자산을 연 수익률 3%로 운용할 경우 1조 원에 육박한다는 단순 계산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권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보험사 인수를 추진 중인 금융회사들이 보험사가 보유한 운용자산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 진출뿐 아니라 수조 원에서 10조 원대에 이르는 자산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인수전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이거나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보험사는 예별손해보험과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다. OK금융그룹은 예별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KDB생명 예비입찰에는 삼성·한화·교보·흥국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KDB생명은 삼성생명과 흥국생명, 롯데손보는 신한금융지주, 카디프생명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각각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다.

매물로 나온 4개 보험사의 운용자산은 최근 공시와 관련 자료를 기준으로 총 32조 원대다. KDB생명이 15조 원대로 가장 많고, 롯데손보가 12조780억 원으로 뒤를 잇는다. 예별손보와 카디프생명의 운용자산은 각각 3조6733억 원, 1조4716억 원 수준이다.
보험사의 운용자산수익률은 작년 말 기준 3.2% 정도 수준이다. 이를 적용해 단순 가정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연간 운용수익만 약 1조240억 원에 이른다. 보험사는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보험금으로 지급하기 전까지 장기간 운용하기 때문에 자산 규모와 운용수익률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 자산운용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분석을 보면 올해 2분기부터 새로운 계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보험사들의 계약서비스마진(CSM)이 감소하고 손실이 예상되는 계약의 비용도 조기에 반영돼 보험손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만기가 돌아온 자금을 금리가 높은 자산에 재투자하면 평균 운용수익률이 높아져 투자이익이 보험손익 부진을 일부 보완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사들도 운용수익을 높이기 위해 해외로 투자처를 넓히고 있다.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은 각각 중동과 유럽계 자산운용사 지분을 확보했고, 신한라이프는 글로벌 운용사 아폴로와 협업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운용수익은 2024년 3조8478억 원에서 지난해 6조1981억 원으로 늘었고, 연결 투자손익도 같은 기간 2622억 원에서 5234억 원으로 확대됐다.

금융그룹은 보험사를 인수해 새로운 보험 수익원을 추가하는 동시에 계열 증권·자산운용사의 투자 역량을 접목할 수 있다. OK금융은 저축은행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고,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에 편중된 이익구조를 완화할 수 있다. 기존 보험사 역시 고객과 보험계약·운용자산을 함께 확보해 단기간에 외형을 확대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영업만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어려워지면서 운용자산과 이를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는 역량이 보험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금융그룹 입장에서도 계열사의 투자 전문성을 접목해 새로운 수익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