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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판매 감소에도 연간이익 전망 두 번째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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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판매 감소에도 연간이익 전망 두 번째 상향

2분기 매출 4% 감소·순손실 1조9400억원
고수익 오프로드 SUV·픽업 비중 확대…시간외 주가 7% 상승
포드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2분기 판매량과 매출 감소에도 고수익 오프로드 SUV과 픽업트럭 판매에 힘입어 올해 이익 전망을 다시 높였다.

28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한 483억달러(약 70조5300억원), 순손실은 13억3000만달러(약 1조9400억원)였다고 이날 발표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2센트(약 613원)로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36센트(약 526원)를 웃돌았다.

포드 주가는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약 7% 상승했다.

◇연간 조정이익 최대 16조1000억원 전망

WSJ에 따르면 포드는 올해 조정 이자·세전이익(EBIT) 전망치를 기존 85억~105억달러(약 12조4100억~15조3300억원)에서 100억~110억달러(약 14조6000억~16조1000억원)로 높였다.

조정 잉여현금흐름 전망도 기존 50억~60억달러(약 7조3000억~8조7600억원)에서 60억~70억달러(약 8조7600억~10조2200억원)로 상향했다.

포드가 올해 연간 이익 전망을 높인 것은 두 번째다. 회사는 지난 4월에도 연초 제시한 전망치를 한 차례 상향한 바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실질적인 경쟁우위가 있거나 이를 구축할 수 있는 시장에만 참여한다”며 “모든 투자금은 지속 가능한 수익과 이익 성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포드는 미국 자동차 판매가격이 올해 평균 0.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점도 전망 상향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미국 판매 줄었지만 고수익 차량 비중 확대

포드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감소했다.

판매 감소에는 판매량이 많았던 에스케이프 SUV의 단종과 알루미늄 공급업체 노벨리스 공장 화재에 따른 F시리즈 픽업트럭 생산 차질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과 금리 부담으로 신차 구입을 포기하고 중고차를 사거나 기존 차량을 계속 사용하는 소비자가 100만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포드는 고수익 대형차 판매가 실적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한 SUV와 픽업트럭 모델은 2분기 포드의 미국 판매량 가운데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셰리 하우스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물가와 높은 금리에도 포드 고객의 구매력이 비교적 탄탄하다”면서 “소비자들이 크고 수익성이 높은 오프로드 SUV와 트럭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신차 평균 거래가격은 약 5만달러(약 7300만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높은 판매가격이 판매량 감소에도 자동차업체의 이익을 지탱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온 합작 종료 비용에 대규모 순손실

WSJ에 따르면 포드가 2분기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SK온과의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 정리와 전기차 사업 축소에 따른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포드는 2분기 세전 특별비용으로 42억달러(약 6조1300억원)를 반영했다.

이 가운데 36억달러(약 5조2600억원)는 블루오벌SK 합작 종료와 관련된 대부분 비현금성 비용이다. 전기차 프로그램 취소와 관련해서도 5억달러(약 73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이 같은 특별비용을 제외하면 포드의 2분기 조정 EBIT는 25억달러(약 3조65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억달러(약 5840억원) 증가했다.

포드의 전기차·소프트웨어 사업부인 모델e는 2분기 9억1900만달러(약 1조3400억원)의 EBIT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손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억1000만달러(약 5990억원) 줄었다.

◇3만달러 전기 픽업 2027년 출시

포드는 대형 SUV와 픽업트럭에 대한 의존도를 유지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낮춘 차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7년 판매가격이 3만달러(약 4380만원)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차는 포드가 개발한 범용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하는 첫 번째 모델이다. 포드는 같은 플랫폼으로 여러 보급형 전기차를 추가로 선보일 방침이다.

미국 소비자의 관심이 저렴한 차량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소형 SUV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3% 넘게 증가했다. 대형 픽업트럭 판매 증가율은 2.5%에 그쳤다.

하우스 CFO는 포드가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갖추는 동시에 가격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전력저장·방산으로 사업 영역 확대

포드는 자동차 이외 사업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를 AI 데이터센터와 전력회사에 공급하는 고정형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생산에 활용하기 위해 포드에너지를 설립했다.

포드는 올해 범용 전기차 플랫폼과 포드에너지 사업에 약 10억달러(약 1조4600억원)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비 대부분은 하반기에 집행된다.

포드는 미 국방부와 전술용 트럭 시제품 제작 계약도 확보했다. 팔리 CEO는 자동차 제조 역량과 가까운 BESS·방산 분야의 추가 사업을 미국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판매 감소와 전기차 사업 비용에도 포드가 고수익 오프로드 차량과 상용차, 에너지저장 사업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에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