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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SK실트론 품고 반도체 밸류체인 완성…조직 통합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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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SK실트론 품고 반도체 밸류체인 완성…조직 통합은 과제

CCL 소재부터 전공정 웨이퍼 생산까지…반도체 공정 완성
반도체 제조업체 SK실트론.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제조업체 SK실트론.
두산그룹이 SK실트론을 인수하면서 소재부터 후공정, 웨이퍼 생산까지 반도체 생산의 핵심 단계를 구축하는 사업 구조를 완성했다.

4일 업계에서는 중공업 중심의 두산이 현재이자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로 사업을 넓히며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분석의 배경에는 SK실트론 인수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 기존 두산테스나의 후공정 테스트와 전자BG의 인공지능(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과 패키징 소재 사업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공정 핵심인 실리콘 웨이퍼까지 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인수한 SK실트론의 사업 구조도 견실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SK실트론의 주요 고객사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약 27%, SK하이닉스는 약 26%로, 글로벌 최상위 메모리 업체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가지고 있다. 몇 년 전 반도체 업황이 둔화된 국면에서도 연간 6000억 원 이상의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유지해 왔다는 점도 사업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두산은 이번에 구축한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향후 고객사들을 상대로 가격 협상력도 가져갈 전망인데 이 경우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이 반도체 사업 확대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향후 웨이퍼의 중요도를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웨이퍼 사업은 상대적으로 실적의 안정성이 높고 불확실성이 작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도 이번 인수를 발판 삼아 2031년에는 SK실트론 매출을 3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경쟁력이 약한 비메모리용 웨이퍼에도 투자를 확대해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물론 중단기적으로 우려되는 지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인수 대금을 치르기 위한 차입금 마련이 문제다. 두산은 SK실트론 인수 후 자체 보유 현금과 차입금,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결국 전사의 실적이 성장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개인 지분 매입 과정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나머지 지분은 29.39%로 현재로서는 언제, 얼마에 인수할지는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추가 1조 원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를 마무리한 뒤 조직 통합(PMI)도 성공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고객사와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 형성, 핵심 인력 이탈도 막아야 두산이 구축한 밸류체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종환 상명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두산 입장에서 이번 인수는 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포석"이라면서 "향후 반도체 장비나 소재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거나 관련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휘·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