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생산분서 오일 과다소모·인젝터 누유 반복…커넥팅로드 볼트·열관리모듈 문제도
이미지 확대보기다만 이 엔진은 지난 2019년 출시돼 장기간 운행된 차량에 관한 자료가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는 않았다. 별다른 문제 없이 15만마일(약 24만km) 이상 운행했다는 소유자 사례도 있어 엔진 전체를 결함 제품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잘롭닉은 스마트스트림 2.5ℓ 엔진의 장기 신뢰성 자료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일부 생산분의 오일 소모와 인젝터 누유 등이 반복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가 언급한 적용 차종과 연식은 주로 미국 판매 모델을 기준으로 한다.
스마트스트림 2.5ℓ 직렬 4기통 엔진은 기존 2.4ℓ 세타Ⅱ 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2019년 등장했다.
자연흡기와 터보차저, 하이브리드 형태로 생산되며 차종과 사양에 따라 약 187∼300마력의 출력을 낸다.
미국 시장에서는 현대차 쏘나타와 싼타페, 투싼을 비롯해 기아 스포티지와 쏘렌토, K5, 제네시스 GV80 일부 모델에 탑재됐다.
잘롭닉은 싼타페의 277마력 2.5ℓ 터보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변속기 조합이 일반도로와 비포장도로에서 모두 경쾌한 성능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기적인 점검과 소모품 교환을 거쳐 15만마일 이상 고장 없이 운행했다는 소유자들도 있다.
그러나 일부 초기 생산 엔진에서는 엔진오일 과다 소모와 카본 축적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2021∼2023년형 일부서 오일 과다 소모
잘롭닉은 “2021년형부터 2023년 초 생산된 일부 스마트스트림 2.5ℓ 엔진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엔진오일을 소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부 차량에서는 1000마일(약 1600km) 이하를 주행할 때마다 엔진오일 1쿼트(약 0.95ℓ)를 소모했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피스톤링이 피스톤과 실린더 벽 사이를 충분히 밀폐하지 못하면 엔진오일이 연소실로 들어가 공기·연료 혼합물과 함께 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심해지면 피스톤 상단과 피스톤링 주변에 카본 퇴적물이 쌓일 수 있다. 이는 엔진 실화와 노킹, 출력 저하, 연료소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잘롭닉은 지적했다.
잘롭닉은 2023년 중반 이후 피스톤과 피스톤링 설계가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2024년형 이후 모델에서는 관련 문제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설계 변경 이후 차량의 장기 운행 자료가 충분히 축적된 것은 아니어서 개선 효과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주행거리 늘면 흡기계 카본 축적 가능성
직접분사 방식 엔진에서는 연료가 흡기밸브를 씻어주지 않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흡기밸브에 카본이 쌓일 수 있다.
잘롭닉은 스마트스트림 2.5ℓ 엔진의 주행거리가 10만마일(약 16만km)에 가까워지면 일부 차량에서 카본 축적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9년 10월22일부터 2020년 10월1일 사이 생산된 일부 엔진에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관련 문제가 거론됐다.
EGR은 배기가스 일부를 흡기계통으로 다시 보내 연소 온도와 질소산화물 배출을 낮추는 장치다.
EGR 밸브에 카본이 쌓여 작동이 원활하지 않으면 공회전 상태에서 엔진 회전이 불안정해지거나 가속 반응이 늦어질 수 있다. 전반적인 엔진 성능이 떨어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문제 역시 해당 기간에 생산된 모든 엔진에서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연흡기 엔진 일부는 인젝터 내부 누유
일부 스마트스트림 2.5ℓ 자연흡기 엔진에서는 고압 연료 인젝터 내부 누유 문제도 확인됐다.
인젝터에 제조상 문제가 생기면 필요한 양보다 많은 연료가 실린더 안으로 들어가 공기와 연료의 혼합 비율이 흐트러질 수 있다.
이 경우 엔진 경고등이 켜지고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거나 엔진 실화가 발생할 수 있다. 주행 중 가속 반응이 느려지거나 갑자기 출력이 떨어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잘롭닉은 미국에서 판매된 쏘나타와 싼타페, 투싼, 쏘렌토, 스포티지 일부 연식이 관련 인젝터 문제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 배포한 기술서비스게시판에도 일부 2.5ℓ 자연흡기 엔진에서 인젝터 내부 누유로 실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술서비스게시판은 특정 증상이 발생한 차량의 진단과 수리 절차를 정비업체에 안내하는 문서다. 모든 대상 차량을 의무적으로 수리하는 안전 리콜과는 구분된다.
◇커넥팅로드 볼트 체결 불량으로 리콜
스마트스트림 2.5ℓ 엔진과 관련한 별도의 리콜 사례도 있었다.
잘롭닉에 따르면 2025년 2월18일부터 8월8일까지 생산된 2025∼2026년형 싼타페와 투싼, 쏘렌토, K4 일부 차량은 커넥팅로드 볼트가 규정된 힘으로 조여지지 않았을 가능성 때문에 미국에서 리콜됐다.
커넥팅로드는 피스톤과 크랭크축을 연결해 피스톤의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부품이다.
볼트 체결력이 부족하면 엔진에서 노킹과 비정상적인 소음이 발생하고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다.
볼트가 완전히 풀리거나 파손되면 커넥팅로드가 엔진 내부를 손상해 엔진이 멈출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장기간 사용에 따른 마모보다는 일부 생산 과정에서 볼트가 충분히 조여지지 않은 문제에 해당한다.
◇싼타페 터보는 시동모터 단자 덮개 리콜도
2024∼2025년형 싼타페 일부 차량은 시동모터의 양극 단자 덮개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문제로 별도 리콜됐다.
대상 차량에는 스마트스트림 2.5ℓ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단자 덮개가 제 위치에 있지 않으면 충돌 사고 때 전기 합선이 발생해 화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이 문제는 피스톤이나 실린더 등 엔진 내부의 내구성 결함이 아니라 시동모터 전기 단자의 조립 문제다.
엔진 신뢰성을 평가할 때는 오일 소모나 인젝터 고장 같은 엔진 내부 문제와 주변 전기 부품의 조립 불량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열관리 모듈 고장 땐 엔진 과열 우려
일부 소유자들은 통합 열관리 모듈 고장도 보고했다.
통합 열관리 모듈은 엔진 냉각수의 흐름과 온도를 조절해 엔진이 적절한 작동 온도를 유지하도록 돕는 장치다.
잘롭닉은 일부 차량에서 주행거리 3만마일(약 4만8000km) 안팎에 이 부품이 고장 났다는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모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냉각수 순환에 문제가 생겨 엔진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갈 수 있다.
과열 상태가 지속되면 실린더 헤드가 변형되는 등 수리비가 많이 드는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통합 열관리 모듈 문제는 원문에서도 소유자 보고를 중심으로 제시됐다. 전체 고장률이나 문제가 발생한 생산분의 규모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잘롭닉은 스마트스트림 2.5ℓ 엔진이 기존 세타Ⅱ 엔진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아 확정적인 장기 신뢰성 평가는 아직 형성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일부 생산분에서 확인된 문제의 유형과 적용 차종이 서로 다른 만큼 특정 엔진 명칭만으로 모든 차량에 같은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