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장관 베선트 “2년 내 호르무즈 무의미해질 수도”…원유 수송로 전환 의도
하루 2000만 배럴 통과하는 해협…사우디·UAE 우회 송유관은 470만 배럴에 그쳐
기존 우회 송유관으로는 부족…셰브론, 민간사업 차원 이라크~시리아 송유관 타당성 조사
하루 2000만 배럴 통과하는 해협…사우디·UAE 우회 송유관은 470만 배럴에 그쳐
기존 우회 송유관으로는 부족…셰브론, 민간사업 차원 이라크~시리아 송유관 타당성 조사
이미지 확대보기유조선을 군사력으로 보호하는 데서 나아가 육상 송유관망을 확대해 이란이 호르무즈를 레버리지로 세계 원유 공급망을 압박하는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의도로 보여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선트 “2년 내 호르무즈 무의미해질 수도”
미국의 디지털 금융 뉴스 전문 매체 '24/7 월스트리트'는 11일(현지시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더 많은 석유가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동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2년 안에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구체적인 송유관 노선이나 투자 규모, 건설 일정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미국이 호르무즈를 군사적으로 지키는 데만 의존하지 않고 원유가 해협을 지나지 않아도 세계 시장으로 갈 수 있는 대체 수송망 확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 우회망으론 호르무즈 못 넘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망의 대표적인 병목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석유류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보유한 호르무즈 우회 송유관의 미사용 수송능력은 하루 약 470만 배럴이다. 현재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의 약 4분의 1에 불과하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무실화를 위해서는 기존 송유관 이외 다른 원유 수송 네트워크가 필요한 상황이다.
셰브론, 민간사업 차원 이라크~시리아 노선 검토
미국 메이저 석유업체 셰브론 사업은 이 같은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필요한 인프라를 보여주는 실제 사례 가운데 하나다.
셰브론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이라크 하디사와 시리아 지중해 연안 바니야스를 잇는 송유관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디사~바니야스 노선은 과거 이라크 키르쿠크와 시리아 바니야스를 연결했던 원유 수송 회랑과 관련이 있다.
과거 노선을 단순히 복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라크 원유를 페르시아만을 거치지 않은 채 지중해 수출항으로 보내는 대체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이 사업은 민간사업 차원의 사업으로 아직 타당성 조사 단계다. 베선트 장관이 언급한 호르무즈 우회 전략의 확정 사업도 아니다. 미 정부의 정책적 지향점과 민간 정유사의 인프라 타당성 조사가 궤를 같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협 방어’에서 ‘해협 우회’로
송유관망 확대는 미국의 군사적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24/7 월스트리트는 이란전쟁과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미국의 일부 정밀미사일과 방공요격체계 재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호르무즈를 군사력으로 계속 보호하기보다 대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유관도 공격 위험이 있지만 대체 수송능력이 충분히 확보되면 이란의 호르무즈 통제력과 협상 지렛대는 약화될 수 있다.
아랍센터 워싱턴DC의 짐 크레인은 지난 5월 걸프 국가들이 대체 수출로를 구축하면 이란의 호르무즈 통제력이 장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선트 장관이 언급한 ‘2년’ 안에 대체 수송능력이 얼마나 확보될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노선도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대체망 구축 가능성 자체가 이란에 호르무즈의 협상 지렛대가 영구적이지 않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