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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차세대 항모 전자기 사출기 철거…증기식 회귀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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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차세대 항모 전자기 사출기 철거…증기식 회귀 명령

포드급 도리스밀러 대상 각서 서명…60일내 전환계획 제출 지시
공정 50% 진척속 원점 재설계 파장…수조원 낭비·배치지연 우려
대(對)이란 작전이 지속되던 지난 8월 5일,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USS Abraham Lincoln)'함의 비행갑판에서 해군 승조원이 F-35C '라이트닝 II(Lightning II)' 스텔스 전투기의 사출 이륙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對)이란 작전이 지속되던 지난 8월 5일,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USS Abraham Lincoln)'함의 비행갑판에서 해군 승조원이 F-35C '라이트닝 II(Lightning II)' 스텔스 전투기의 사출 이륙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차세대 원자력 항공모함에 탑재된 최첨단 전자기식 사출기(EMALS)를 철거하고, 과거 구형 항모에서 쓰이던 증기식 사출기로 전면 재설계하라는 국가안보각서에 서명했다. 지난 2017년 첫 집권 당시부터 디지털 시스템은 아인슈타인 수준의 천재나 이해할 만큼 너무 복잡하고 비싸다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온 기조를 현실 정책으로 전격 관철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은 8월 14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과 훙 카오(Hung Cao) 해군장관 대행에게 현재 건조 중인 포드급(Ford-class) 4번함 '도리스 밀러(USS Doris Miller, CVN-81)'의 사출 및 무장 인양 체계를 전면 재설계하라는 지침을 공식 하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각서에 따라 미 국방부는 60일 이내에 전자기식 항공기 사출 체계(EMALS)와 첨단 무장 승강기(AWE)를 증기 및 유압식 체계로 교체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백악관에 제출해야 한다.

10년간 이어진 '증기식 집착'…국가안보각서 서명으로 현실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타임(Time)지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공식 석상마다 증기식 복귀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그는 25년간 함내 사출 장치를 담당한 해군 관계자와의 대화를 인용하며, 증기식은 망치와 토치만 있으면 야전에서 즉각 수리할 수 있지만 전자기식은 고장이 나면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 천재들을 불러와야 한다며, 수억 달러가 더 소요되는 복잡한 디지털 사출기 대신 신뢰성이 입증된 증기식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함 통화, 2021년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2025년 툴시 개버드(Tulsi Gabbard) 국가정보국장 취임식과 조지 워싱턴(USS George Washington)함 연설, 그리고 최근 육군전쟁대학 강연에 이르기까지 이 같은 일화를 반복하며 디지털 사출 체계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해군·방산업계 깊은 우려…공기 지연과 천문학적 비용 불가피


미 해군 수뇌부와 방위산업계는 깊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드급 전자기식 사출기의 제작사인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는 도리스 밀러함의 관련 공정이 이미 약 50%가량 완료된 상태라며, 이미 선체 기본 설계에 완전히 통합된 핵심 시스템을 뜯어내고 설계를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막대한 비용 낭비와 추가 공기 지연, 체계 통합의 치명적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며 결정의 재고를 촉구했다.

미 해군 조종사이자 우주비행사 출신인 마크 켈리(Mark Kelly) 상원의원 역시 항공우주공학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수백 차례 항모에서 출격해 본 시험비행 조종사인 자신조차도 함정의 세부 공학적 설계를 좌지우지하려 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미 건조 일정이 2년가량 지연된 도리스 밀러함의 설계를 증기식으로 되돌릴 경우, 최종 실전 배치 시기가 수년 이상 추가로 늦어지는 것은 물론 수조 원대의 예산 낭비가 불가피해 미 해군의 차세대 대양 제해권 유지 계획에 상당한 혼선이 예상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