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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거래 후 그록 몸값 35억달러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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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거래 후 그록 몸값 35억달러로 반토막

6억5000만달러 투자서 기업가치 35억달러 평가
지난해 69억달러의 절반 수준…추론 클라우드로 재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의 ‘그록노드(GroqNode)’ 제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의 ‘그록노드(GroqNode)’ 제품.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Groq)의 기업가치가 엔비디아와의 대규모 기술 라이선스 거래 이후 35억달러(약 5조원)로 평가됐다.

지난해 투자 유치 당시 69억달러(약 9조8000억원)에 달했던 몸값의 절반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록이 최근 6억5000만달러(약 9200억원)를 조달한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가 약 35억달러로 평가됐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록은 지난 6월 디스럽티브와 인피니텀이 주도한 투자에서 6억5000만달러의 신규 성장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기업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평가액은 그록이 지난해 9월 7억5000만달러(약 1조600억원)를 유치하면서 인정받은 69억달러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당시 투자에는 블랙록, 노이버거버먼, 도이체텔레콤캐피털파트너스, 삼성전자, 시스코 등이 참여했다.

그 사이 그록의 사업 구조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2월 그록과 비독점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이 회사가 개발한 AI 추론 기술을 확보했다. 그록 창업자 조너선 로스, 서니 마드라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기술 인력도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겼다. 거래 규모는 약 200억달러(약 28조3000억원)로 알려졌다.

그록 자체는 독립 회사로 남아 클라우드 사업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신규 투자금을 활용해 직접 AI 반도체 업체들과 경쟁하는 대신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AI 모델의 추론 연산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록은 현재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3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록은 신규 자금을 기존 데이터센터 확충에 투입해 2027년 말까지 연산 설비 규모를 200메가와트(MW)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의 관계도 경쟁에서 협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록은 자사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시스템을 도입해 그록클라우드 고객이 자체 언어처리장치(LPU)뿐 아니라 엔비디아 기술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록의 기업가치가 1년도 되지 않아 69억달러에서 35억달러로 낮아진 것은 엔비디아와의 거래 이후 핵심 기술과 인력이 이동하고 회사의 중심 사업이 AI 반도체 개발에서 추론 클라우드로 재편된 상황에서 나온 새로운 시장 평가라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