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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와 X로 인적분할…2030년까지 각각 매출 6조·10조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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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와 X로 인적분할…2030년까지 각각 매출 6조·10조원 노린다

카카오AI는 정신아·카카오X는 김도영
내년 1월 분할 완료 추진
양사별 주주환원·자본배분 체계 마련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사업을 키우는 ‘카카오AI’와 기존 자회사 성장 및 신규 투자를 담당하는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눠 사업별 의사결정과 투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1일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를 신설하고 카카오X를 존속법인으로 두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기존 카카오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이번 분할은 사업 성격과 성장 단계가 다른 AI·플랫폼 사업과 자회사·투자 사업을 각각 독립된 경영 체계로 운영하기 위해 추진됐다. 카카오는 사업 규모가 커지고 계열사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에서 사업별 전략과 자본배분을 동시에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년여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계열사 수를 줄이는 등 그룹 구조를 정비했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카카오톡·AI 중심 플랫폼 사업과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버티컬 사업을 분리하고 각 사업에 맞는 성장 전략과 투자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신설법인인 카카오AI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이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와 광고, 커머스를 연결하는 ‘AI 코어 컴퍼니’를 지향하며 디케이테크인과 케이앤웍스 등 운영 자회사가 카카오AI 산하에 포함된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이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서비스를 연결하는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자가 메시지 형태로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AI 에이전트가 필요한 서비스나 전문 에이전트를 연결해 탐색과 추천, 구매, 결제까지 수행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카카오AI는 오는 2030년까지 AI 일간활성이용자(DAU)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플랫폼 체류시간을 현재보다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AI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 등 신규 수익모델을 확대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매출을 6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전체 매출에서 AI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카카오는 AI 매출이 오는 2028년 카카오AI 전체 매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으로 올라서고 2030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존속법인인 카카오X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카카오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대표를 맡는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등 테크핀 계열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카카오픽코마 등 콘텐츠 사업, 카카오모빌리티 등을 관리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를 담당한다.
신규 성장 분야로는 가상자산과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유 자산 유동화로 확보한 약 2조3000억원과 자회사들이 보유한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X는 기존 핵심 사업의 성장과 신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을 13.3%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매출 10조원 이상의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투자 수익을 다시 주주환원과 신규 투자에 활용하는 구조도 마련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계열사와 사업별 가치도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8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부분합산가치평가(SOTP) 컨센서스 평균을 기준으로 한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는 34조2000억원이다. 최근 3개월 평균 카카오 시가총액인 16조8000억원보다 17조4000억원 높은 수준이다.

분할 이후 양사는 사업 성격에 맞춰 이사회를 각각 구성하고 매출과 수익성, 투자 집행, 주주환원 등 주요 지표와 자본배분 원칙을 별도로 공개한다. 국내외 기업설명회와 주주 소통도 확대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회사별로 나뉜다. 카카오AI는 별도 기준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적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카카오X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 카카오는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함께 내놨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같은 달 27일 카카오AI를 재상장하고 카카오X의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관계기관 협의와 관련 절차에 따라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분할 과정에서 고용과 근로조건, 복리후생 등은 기존 체계를 유지한다. 카카오AI로 넘어가는 서비스와 사업, 인력, 자산, 기술 및 AI 모델도 기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AI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배분 원칙을 세우고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분할에 따른 임직원 이동 문제도 언급됐다. 정 대표는 “카카오 소속은 카카오AI로 이동하지만 모든 임직원의 근로조건이 포괄승계되는 구조”라며 “카카오 내에 있는 모든 사업부도 함께 카카오AI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X가 다수 계열사를 관리하게 되지만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주제별로 논의할 수 있으나 기존 CA협의체와 같은 공동 조직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며 “분할 전 카카오는 카카오톡 비즈를 기반으로 커머스나 광고 사업을 하는 사업회사와 자회사를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CA협의체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양사의 사업 목적이 다른 만큼 독립적인 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며 “카카오톡 플랫폼과 자회사 간 유기적인 협업은 과거와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