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마진율 포기 어렵다 판단…수익성 유지 및 확보 나서
실적 발표 나흘 앞 발표로 선주문 유도 효과도
실적 발표 나흘 앞 발표로 선주문 유도 효과도
이미지 확대보기2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 기반 서버를 조립하는 업체들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오라클 등 고객사에 이 같은 인상 계획을 전달했다.
인상은 내년 초 출하분부터 적용되며,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과 그레이스 블랙웰도 인상 대상에 포함된다.
앞서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엔비디아가 자체 흡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전망과는 정반대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했다.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확대하면서 반도체 업체의 협상력이 크게 높아졌고, 이 같은 현상이 짧은 기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격 인상을 이끌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즉, 장기간 마진율을 포기하며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상이 수익성 방어 차원을 넘어 구조적 변화라는 얘기가 나온다. 과거에는 메모리가 완성품 가격의 변수였다면 지금 메모리가 AI 서버 부품 원가에서 상수가 됐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가 이제 고급 AI 서버 랙 부품 비용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게 됐다"며 "메모리값 급등이 서버 가격에 그대로 흡수되지 못하고 인상 압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모건스탠리가 지난 5월 발표한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차세대 베라 루빈 랙(VR200 NVL72) 한 대의 부품원가(BOM)는 약 780만 달러(약 109억 원)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상 발표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예고된 실적 발표를 앞둔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통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러한 소식이 나온다는 건 전략적 의미가 있다"며 "당장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더라도 가격 상승 전 물량을 확보해 수주의 효과는 극대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이번 실적보다 콘퍼런스 콜에서 공개될 차기 사업 계획과 일정, 공급 계약,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 등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원가 상승 부담 속 수익성과 고객사의 불만을 잘 조절하는 것이 엔비디아의 차기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인프라 구축으로 메모리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급은 당분간 빠듯할 것으로 내다봤다. 벤 리 가트너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메모리 가격도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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