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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할아버지 이야기가 책으로”… AI로 가족 기억 기록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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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할아버지 이야기가 책으로”… AI로 가족 기억 기록한 아이들

어린이·청소년 30명 참여…AI 활용법부터 개인정보·저작권까지 학습
완성된 동화책 서울도서관 전시·기증…가족의 기억을 시민과 공유
사단법인 디지털리터러시협회가 최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의 후원으로 서울도서관에서 진행한 ‘AI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클래스’를 마무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디지털리터러시협회이미지 확대보기
사단법인 디지털리터러시협회가 최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의 후원으로 서울도서관에서 진행한 ‘AI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클래스’를 마무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디지털리터러시협회
할머니·할아버지에게 들은 어린 시절 이야기가 아이들의 손에서 한 권의 동화책으로 완성됐다. 인공지능(AI)을 단순한 창작 도구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의 기억을 듣고 기록하는 과정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세대 간 소통과 디지털 교육을 결합한 사례다.
사단법인 디지털리터러시협회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의 후원으로 서울도서관에서 진행한 ‘AI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클래스’를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어린이·청소년 30명이 참여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서울도서관에서 총 4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조부모의 어린 시절과 가족의 기억, 삶의 경험을 직접 듣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동화책을 제작했다.

교육 과정에는 AI 활용뿐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 창작물을 만들 때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도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가족 인터뷰 방법과 책 기획을 시작으로 AI를 활용한 스토리 구성과 삽화 제작, 편집 디자인 등을 경험했다. 이와 함께 AI 리터러시,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출처 확인, 창작 윤리 등에 대해서도 배웠다.

특히 AI가 이야기의 주체가 아니라 창작을 돕는 도구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이 먼저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방식으로 내용을 구성한 뒤 AI를 활용해 표현을 구체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과 함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로 바꾸는 창작 과정을 익히도록 했다.

참여 학생 권민서는 “AI가 이야기를 대신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 제가 들은 할머니·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다”며 “가족 이야기가 진짜 책이 되어 다른 사람들도 읽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열린 북 콘서트에서는 학생들이 완성한 동화책을 전시하고 직접 제작 과정과 작품의 주제를 소개했다. 아동문학 작가 황선미와 동화작가 고수산나도 행사에 참석해 학생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가족의 기억과 이야기의 가치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황선미 작가는 “좋은 이야기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 속에 이미 들어 있다”며 “아이들이 할머니·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만의 언어로 다시 써낸 작품들은 가족의 기억을 문학으로 이어 가는 소중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완성된 동화책은 실제 인쇄물로 제작돼 참여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이 가운데 희망 학생의 작품은 서울도서관에 기증돼 시민들이 열람하고 대출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의 가족사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서관을 통해 다른 세대와 공유하는 형태로 확장한 것이다.

디지털리터러시협회 김묘은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청소년이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며 창작의 전 과정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자기만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AI 리터러시 교육이 세대 간 소통과 창작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AI 리터러시 교육과 가족 인터뷰, 독서문화 활동, 실물 도서 제작, 도서관 전시 및 북 콘서트를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디지털리터러시협회는 향후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문화예술 전문가 등과 협력해 어린이·청소년이 AI를 책임감 있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