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 한 달 만에 K뷰티 가품 등장
중국서 제조·유통 분업화…해외 주문도
에이피알·크레이버 등 가품 대응 강화
중국서 제조·유통 분업화…해외 주문도
에이피알·크레이버 등 가품 대응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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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K뷰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가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신제품이 나온 지 한 달 남짓 만에 가품이 등장하고, 중국에서는 제품 생산을 대신해주는 업체까지 생겨났다. 중국에서 만든 가품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로 유통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광둥성에서 적발된 가품 제조 현장에서는 원료 배합부터 충전, 라벨 부착, 포장까지 한꺼번에 이뤄지고 있었다.
광둥성 자오칭에서는 약 2000㎡ 규모 시설이 적발됐다. 현장에서는 화장품 원료와 용기, 뚜껑 등이 발견됐고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가품 약 1400개도 압수됐다. 가품 제조에 필요한 자재를 중국 현지에서 조달해 제품을 만든 뒤 다른 지역과 해외로 보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소규모 시설도 가품 제조에 활용됐다. 광둥성 산터우에서는 올해 상반기 임시 건축물과 철제 간이창고 등을 이용해 한국 화장품을 위조한 업체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약 150㎡와 100㎡ 규모의 창고 등을 나눠 사용한 업체에서는 메디큐브 가품 3만9000여개가 압수됐다. 약 70㎡ 규모의 다른 임시 건축물에서도 메디큐브 가품 1200여개가 추가로 나왔다. 단속을 피해 제품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빈 포장재만 남겨둔 곳도 있었다.
이미지 확대보기가품이 만들어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품 판매업자들은 신제품이 나오면 온라인에 판매 페이지를 먼저 올려 주문량과 소비자 반응을 살핀다. 수요가 확인되면 원료와 용기, 포장재를 구해 생산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한 달 남짓이다.
생산 방식도 달라졌다. 가품 판매업자가 직접 제품을 만들기보다 전문 OEM 업체에 제작을 맡기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들 업체는 주문을 받으면 정품과 비슷한 용기를 구하고 내용물을 채운 뒤 상표와 포장까지 갖춰 제품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업자는 별도의 제조시설이나 원료를 마련하지 않고도 가품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중국 내 판매자만 이 같은 방식으로 가품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판매자가 중국 업체에 제품 생산을 맡기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브랜드 대신 주문자의 자체 브랜드를 붙여 제품을 만들어주는 경우도 있다.
가품 제조업자들이 제품 정보를 구하기도 쉬워졌다. 온라인에 공개된 제품 사진과 상세 정보를 활용하면 실물을 직접 구하지 않고도 외관과 포장을 모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된 제품은 중국 내 물류망을 거쳐 해외로 이동한다. 선전이나 둥관 등 국제 물류 거점을 통해 미국과 유럽, 중동 등으로 보내지는 방식이다.
해외에서 적발되는 사례도 나왔다. 지난달 루마니아 티미쇼아라 공항 세관에서는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캡슐 크림’ 위조 의심 제품 100여점이 압류됐다.
가품이 해외로 빠르게 퍼지면서 브랜드들의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위조품 판매 게시물을 신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랫폼 모니터링과 제재, 상표권 관리, 세관 대응 등을 맡을 인력을 따로 두는 기업이 늘고 있다.
에이피알은 최근 아마존과 틱톡샵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가품과 지식재산권 침해를 모니터링하고 제재하는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채용공고에는 가품 모니터링과 제재, 브랜드 스캠 사이트 대응,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한 브랜드 보호 체계 구축 등이 주요 업무로 적혔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도 IP 담당자를 채용하면서 국내외 상표 출원과 분쟁 대응, 세관 통지 대응, 온·오프라인 가품 조사와 단속 등을 업무로 제시했다. 가품 침해 대응 경험도 자격 요건으로 명시했다.
K뷰티 기업들이 해외 사업을 키우면서 가품 대응에 필요한 업무도 넓어지고 있다. 온라인 모니터링은 물론 상표권 관리, 분쟁 대응, 세관 공조, 오프라인 조사까지 직접 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해외 온라인에서 차단된 K브랜드 위조 화장품은 2023년 1만6774건에서 2024년 2만3494건, 지난해 3만6116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증가율은 53.7%다.
전 세계에서 한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위조상품 규모는 97억달러로 집계됐다. 세관 압류가액 기준 화장품 비중은 10%로 전자제품과 섬유·의류에 이어 세 번째였다. 관세청이 지난해 통관 단계에서 적발한 K브랜드 위조품 중 화장품은 4만1903점으로 전체의 35.9%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된 직후 온라인에서 수요를 확인하고 짧은 기간 안에 가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가품이 만들어지는 단계부터 추적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