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설명서 연기와 11월 상장… 공모 마케팅 10월 개시 속 일정 한 달 순연
2조 달러 몸값과 신용한도… 150억 달러 대출 확보 속 연환산 매출 오픈AI 추월
오픈AI 추월과 한국 공급망… 생성형 AI 대장주 선점 속 HBM 반도체 수요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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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공개 일정을 한 달가량 늦춰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직전에 상장 절차를 완료한다.
로이터는 4일(현지시각) 투자설명서 공개가 이달 말로 조정되면서 기업가치 2조 달러를 겨냥한 공모 작업이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공개 추진 일정을 일부 재조정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투자설명서 연기와 11월 상장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당초 다음 주 초로 잡았던 상장 투자설명서 공개 시점을 이달 말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 대상 설명회는 오는 10월 중순 개시되며, 상장 완료 시점은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 직전으로 한 달가량 늦춰졌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피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일정을 조율한 결과다. 소식통들은 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일정 순연의 배경에는 대규모 유동성 확보 작업이 자리 잡고 있다.
앤트로픽은 상장 과정의 일환으로 금융기관들과 회전 신용한도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은행권과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금융 분석가들이 경영진과 공식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분석가들이 사업 구조를 이미 파악하고 있어 면담 후 설명서 공개까지 걸리는 시차가 크게 단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조 달러 몸값과 신용한도
공개시장에 입성하는 앤트로픽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2조 달러(약 27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 서류를 제출하며 공식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몸값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앤트로픽의 지난 7월 기준 연환산 매출은 650억 달러를 돌파하며 라이벌인 오픈AI의 4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올해 2분기에는 조정 영업이익 기준으로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앤트로픽은 투자자들에게 오는 2028년 연간 매출이 최대 2000억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앤트로픽은 애초 약 100억 달러 규모의 회전 신용한도를 검토했으나 은행들의 참여 러브콜이 이어지며 최종 한도가 150억 달러(약 20조 원)까지 늘어났다. 이번 150억 달러 회전 신용한도를 주선하는 핵심 은행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그룹이다.
여기에 바클레이스와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체방크, 캐나다왕립은행(RBC), UBS 등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들도 대출 신디케이트에 대거 합류할 예정이다. 막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확보함으로써 상장 직후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설 실탄을 미리 쟁여두는 포석이다.
오픈AI 추월과 한국 공급망
앤트로픽의 선제 상장은 인공지능 산업의 주도권 향방과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직접 파급 경로를 형성한다.
앤트로픽이 11월 상장을 마치면 내년 상장을 노리는 오픈AI를 제치고 공개시장에 첫발을 딛는 인공지능 대장주 자리를 꿰차게 된다. 공모로 빨아들일 조달 자금과 150억 달러의 신용한도는 차세대 모델 훈련과 초대형 데이터센터 확충에 고스란히 투입된다. 첨단 AI 가속기에 필수 장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사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수주 잔고가 불어나는 직통 통로가 열리는 셈이다.
당장 올가을 앤트로픽이 뉴욕 증시에 연착륙하면 빅테크의 AI 투자 열풍에 다시 불이 붙게 된다. 나아가 앤트로픽이 제시한 2028년 2000억 달러 매출 목표에 맞춰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될 경우, 핵심 메모리를 대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 전선도 탄력을 받는다. 다만 미 대선을 앞두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거나 AI 인프라의 수익성 거품 논란이 재점화되면 기대했던 메모리 특수는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로이터는 "앤트로픽의 11월 증시 상장은 실리콘밸리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들의 실제 수익 창출력을 공모 시장에서 검증하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회전 신용한도 주선 은행들은 이번 상장 일정과 신용한도 조율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변을 거절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