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기 연속 성장과 투자… 실질 GDP 7.8% 증가 속 총고정자본형성 11.9% 확대
대출 증가와 차세대 기술… 은행 융자 10년래 최고치 속 빅테크 400억 달러 유치
인도 시장과 한국 제조업… 내수 성장판 다변화 속 자동차·가전 공급망 수혜
대출 증가와 차세대 기술… 은행 융자 10년래 최고치 속 빅테크 400억 달러 유치
인도 시장과 한국 제조업… 내수 성장판 다변화 속 자동차·가전 공급망 수혜
이미지 확대보기인도의 올해 2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8%를 기록하며 12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조를 이어갔다.
로이터는 4일(현지시각) 인도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가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경제 전반의 총고정자본형성이 11.9% 반등했다고 전했다. 인도의 성장 동력이 민간 설비투자로 다변화하는 흐름은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 자동차와 전자 부품 기업들의 현지 수주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12분기 연속 성장과 투자
인도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6년 2분기(4~6월) 실질 총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했다. 12분기 연속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 성과다. 수입 원유 의존과 원자재 가격 상승, 해외 자본 유출과 통화 약세를 딛고 거둔 결실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관론자들의 예상이 빗나갔다며 자국 경제의 성과를 자신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돋보이는 대목은 민간 자본의 본격 귀환이다.
경제 전반의 실물 투자를 나타내는 총고정자본형성은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어났다. 이에 따라 총고정자본형성의 비율은 지난해 31.4%에서 34.3%로 상승했다. 시티그룹은 이번 투자 증가세가 2018년 하반기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며 기업 설비투자의 회복 흐름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대출 증가와 차세대 기술
인도 정부가 지난 수년간 집중 집행한 인프라 재정이 민간 기업들의 공장 증설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해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은 이번 회계연도에도 5년 전의 두 배를 웃도는 12조 2000억 루피(약 133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을 책정했다. 이러한 공공 투자는 철도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로 민간 자본을 유인했다. 인도 상공회의소연합회(ASSOCHAM)는 민간 설비투자가 2분기에만 5조 루피(약 527억 달러) 이상 순증했다고 집계했다. 중앙은행 조사에서 1분기 공장 가동률이 77%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선 점도 자동차와 방위산업의 추가 증설을 자극했다.
인도 중앙은행에 따르면 7월 31일까지 2주간 은행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이상 늘어나 10년 만에 가장 빠른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 대출도 20% 늘며 설비 확장을 뒷받침했다. 악시스은행의 아미타브 차우드리 최고경영자는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첨단 인프라 유치도 가속화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등은 향후 5년간 인도 데이터센터 분야에 총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상장 기업들의 설비투자 역시 전년 회계연도 경기 부양책과 양호한 재무 구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투자 훈풍을 보탰다.
인도 시장과 한국 제조업
인도의 민간 투자 주도 성장 전환은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한국 기업들의 제조 밸류체인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완성차 생산능력 확대와 삼성전자, LG전자의 가전 공급망은 인도 정부의 인프라 정비와 내수 설비 확장에 맞물려 가동률 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력 인프라 기자재 분야에서도 현지 민간 기업과의 합작 수주 기회가 넓어지는 호재를 맞았다.
당장 하반기에는 인도 중앙은행의 금리 안정 기조와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한국 완성차 부품사와 전력 기자재 기업들의 현지 공급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나아가 민간 자본 유입이 정착되면 글로벌 공급망 거점으로서 인도 시장의 입지가 단단해지며 양국 간 첨단 제조업 교역이 팽창할 수 있다. 다만 청년층 일자리 부족 문제가 지속되거나 수입 원유 가격이 급등해 통화가치가 흔들릴 경우 이 투자 선순환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라지브 주네자 인도 상공회의소(PHDCCI) 회장은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10년 전 투자 침체기보다 훨씬 탄탄해졌다"라며 "원활한 자금 공급과 설비 가동률 상승이 맞물리며 민간 투자 확대를 이끄는 구조 동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민간 자본의 참여 확대가 지속 성장세를 담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