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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미 동부시간 기준 8일부터 대미 50% 보복 관세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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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미 동부시간 기준 8일부터 대미 50% 보복 관세 단행

미 수입품 700개 대상 200억 달러 규모 맞불 관세 단행
트럼프, 봄바디어 미국 퇴출 경고와 교역 중단 위협으로 반격
자동차 부품 관세 시 공급망 멈춘다는 산업계 우려 확산
지난 8월 22일(현지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한 후 뉴스 미디어를 대상으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22일(현지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한 후 뉴스 미디어를 대상으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캐나다가 미국산 수입품 700여 개 품목에 최대 5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대미 무역 전쟁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각) 캐나다의 대미 관세 보복 조치가 미국 동부시간 기준 8일 오전 0시 1분부터 발효된다고 보도했다.

보복 관세의 규모와 대상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워싱턴 협상에서 캐나다 대표단을 철수시킨 뒤 이번 맞불 조치를 확정했다. 미국이 캐나다산 수출품에 먼저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대응이다.

보복 관세 대상은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던 기존 관세율을 두 배로 올리는 방식이다. 알루미늄 박, 철도 기관차, 철강 교량 등 700개 품목이 포함됐다. 관세율은 품목별로 15%, 25%, 50%로 다르게 적용된다.

전체 조치 규모는 미국산 수입품 기준 약 200억 달러(약 26조 9000억 원)다. 이는 미국산 상품 수입액의 약 7%~8% 비중으로 추산된다.

캐나다 정부는 수산물 수십 개를 관세 목록에서 제외했다. 촘촘히 얽힌 국경 공급망으로 자국 어업계가 입을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카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공격을 받았으며 양국이 현재 사실상 전쟁 상태라고 선언했다.

현지 여론조사에서도 캐나다 국민 다수가 이번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반발과 추가 보복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가 보복 관세를 강행할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캐나다를 비롯해 대미 무역 흑자를 내는 국가들과 교역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항공기 제조사 봄바디어를 언급했다. 미국 내 생산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미국 시장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보다 13배 큰 경제 규모를 가진 상대와 보복 무역전을 벌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카니 총리가 캐나다 내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협상을 중단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측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 보복 관세로 맞선 나라는 중국과 캐나다뿐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공급망 붕괴 우려와 전망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의 플라비오 볼페 회장은 미국 행정부가 자국 산업 피해를 감수하면서 압박을 계속한다고 우려했다.

볼페 회장은 미국 측이 목표를 위해 자국 산업에 상처를 낼 용의가 있다며 보복이 이어지는 상황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캐나다산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려 했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관세 부과가 실행되면 자동차 산업 전체가 일주일 만에 멈춰 선다는 점을 미국 측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부품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적용 면제 조치까지 전격 폐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니 총리는 대미 협상 재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그는 적절한 시점에 대화가 이뤄질 것이며 전화기만 바라보고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당분간 무역 다변화와 자국 경제 체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미국과의 관세 마찰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